맨유 팬 네티즌들은 <훈훈한 내용이다> <좋은 기사다>라며 칭찬을 하고 있는 한편, 에브라 선수와 박지성 선수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등을 올리며 즐거워 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레드카페 네티즌들의 관련 댓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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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아버지가 말해주는 에브라와 지의 우정
맨유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는 지성 박의 단짝이다. 박과 에브라는 훈련장과 경기장은 물론, 집에 와서도 늘 붙어 다닌다. 가족끼리도 왕래가 잦아 에브라는 박의 아버지 박성종씨를 파파라고 부른다. 영국에 살면서 두 선수는 서로 의지하며 외국생활의 어려움을 견뎌낸다. 박성종씨는 이 두 단짝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박성종 -
맨유가 비행기를 타고 원정길에 나설 때면 우리 집은 맨유 선수들의 집합소가 된다. 공항 주차료가 무척 비싸다 보니 선수들은 내가 운전하는 차를 얻어 타고 맨체스터 공항으로 가기 위해 우리 집에 오는 것이다. 파트, 카릴토(Carlito ; 카를로스 테베즈), VDS(판데사르), 베르바 등이 단골손님이다. 지성이까지 5명이 탄 차를 몰고 가다 보면 언제나 신경이 곤두선다. 내가 몰고 있는 차에는 지금 맨유팀의 슈퍼스타가 타고 있으며 이들의 몸값을 합치면 수천억원이다! 그러므로 난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 운전을 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나며 사고에 대해서는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이때마다 어설픈 유머로 긴장을 풀어 주는 친구가 바로 에브라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했을 때 에브라는 우리에게 달려와 나와 우리 와이프와 함께 포옹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에브라는 평소 나를 파파(papa)라고 부른다. 그렇게 우리는 가깝다, 마치 가족처럼.
에브라의 국적은 프랑스지만 사실은 세네갈 출신이다. 에브라는 어린 시절 갱스터들이 득시글거리는 프랑스 파리 외곽 레울리에서 자랐다. 그렇지만 에브라에게는 축구가 있어 그쪽 세계로 빠지는 것을 막아줬다. 내 기억에는 띠에리 앙리도 그곳 출신이었던 것 같다.
에브라와 박은 동갑이다. 지보다는 에브라가 좀 더 사교적이지만 둘다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편이다. 예전 뤼트 판 니스텔로이나 지금의 판데사르 등 지와 잘 어울리는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외국 선수다. 영국 출신 선수들끼리 보통 자기들끼리 다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끼리 서로 의지하는 것이다.
2년 전인 2007년 여름 아시아 투어 때문에 한국에 들른 에브라는 경기 전날 수원의 우리 집을 찾았다. 맨체스터에 있을 때부터 한국에 가면 꼭 집 구경을 시켜 달라던 에브라는 맨유가 한국에 온 기회를 말미암아 우리집을 방문한 것이다. 집 구경만 한 게 아니다. 에브라는 지를 졸라 서울의 한 나이트클럽에도 가봤다고 한다. 지는 그날까지 단 한번도 나이트 클럽에 가본적이 없었지만, 그는 에브라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지와 에브라는 2005년, 친구가 아니라 적으로 만났다. AS 모나코에서 뛰던 에브라와 PSV 아인트호벤에서 뛰던 박은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맞붙었다. 그 2차전을 통해 지는 오른쪽 미드필더였고 에브라는 왼쪽 윙백이었으므로 둘은 자주 부딪쳤다. 결과적으로 PSV는 양 경기를 1-0과 2-0으로 승리했다. 에브라는 종종 당시 이야기를 하곤 한다. <밤 내내 지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여서 별로 그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고. 놀랍게도, 지 역시 에브라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난 둘 사이에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야할 운명이 있다고 믿는다.
2006년 1월 에브라가 처음 왔을때 팀에 녹아들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당시 맨유의 왼쪽 풀백으로는 미카엘 실베스트르와 가브리엘 에인세가 버티고 있었다. 에브라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가끔 주어지는 기회에서는 실수를 연발했다. 공격에 가담했다가 수비 복귀가 늦어 맨유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돌아오지 않는 풀백>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의지할 사람이 없어 고민하던 에브라에게 다가가 위로해준 게 지성이였다. 네덜란드에서 겪은 경험담을 얘기해 주면서 에브라를 격려했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2007년 2월 우리가 에브라의 옆집으로 이사가면서 둘은 더 친해졌다. 에브라는 부인 파트리샤(Patricia 재밌게도 에브라의 이름이 파트리스이다. 그리고 그의 와이프의 이름은 파트리샤다)가 아이들을 데리고 프랑스에 가면 아예 우리 집에 와서 살다시피 한다. 가끔은 자기 집으로 지성이를 불러 함께 시간을 보낸다. 에브라는 고마움을 기억하는 의리파다. 지성이가 왼쪽 발목 수술을 받았을 때는 깁스에다 쾌유를 비는 문구를 적어 줬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2007년 봄, 맨유가 AS 로마를 7-0으로 격파했다. 당시 골을 넣은 에브라는 자신의 득점을 지에게 바친다고 말했다(중략)
지난해 말 우리 가족은 예전 에브라가 살았던 집으로 이사했다. 방이 7개나 되는 3층 빌라다. 에브라가 새로 이사한 집도 우리 집으로부터 걸어서 3∼4분 거리다. 훈련장에 갈 때면 서로 전화해 지가 에브라네로 가든가, 아니면 에브라가 우리 집에 와서 한 차를 타고 이동한다. 훈련이 끝나면 가끔씩 한국식당이나 초밥집에 가곤 한다.
에브라의 맨유 사랑은 대단하다. 에브라는 인테르에서 상당히 좋은 조건을 제시했는데도 즉각 거절했다고 한다. 그가 지와 축구게임을 할때도, 난 그가 유나이티드 이외의 팀을 고르는걸 본적이 없다.
이제 그들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다시 한번 뛸 수 있게 되었다. 며칠전, 에브라가 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헤이 프렌드, 지난해에는 같이 뛸 수 없었잖아. 하지만 이번에는 함께 해보자. 기억하라구, 골 넣으면 나하고 같이 세레모니 하는거야> 에브라는 지의 정말 좋은 친구다
http://community.manutd.com/forums/t/45264.aspx?PageIndex=3
레드카페->개소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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