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고 지내는 같이 응원하는 분들도 서울쪽에서 오는 분들은 아무도 못 왔던 날이었습니다.
(오랫만에 동갑내기 친구 본다고 좋아했던 날이었는데ㅠ)
여튼 경기 시작하고 2~3분쯤 있다가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전반전...은 뭐...제 생각이지만...
이 정도면 그래도 막장 경기력까진 아닌데...라는 생각이 좀 들긴 했습니다...
뭐, 3년째 막장 경기력을 보여주는 수원이다보니...
보는 눈이 낮아진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엔 그랬습니다.
골 들어가던 상황에서는...찬스이긴 했는데,
스테보에게 연결될 상황이라기엔 좀 애매하다고 생각했던 상황이었고...
연결된 이후에 스테보가 넘어지면서 패스했던 것을 약간 운이 따라줘서 이용래 선수가 중거리슛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 처음에는 이상호 선수가 골 넣은줄 알았습니다...축구화 색깔만 봤어도 이용래 선수가 넣었다는 것을 파악했을텐데ㅠ)
하프타임 끝나고 후반 시작 직전부터 비가 서서히 오더라구요;;;
후반전 내내 오다말다 오다말다 반복...
그리고 후반전은 뭐...막장이었습니다 솔직히...
이런 경기력에서 실점하면 100% 연장전 갈거고...역전당할 것이다...
이런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솔직히 수원이 막장인데 전남이 개막장이라서 이긴 것 같습니다-.-;
78분쯤부터는 서포터석에서 불만소리도 상당히 많았구요...
"선수교체 안 하냐?"
"애들 지쳐서 못 뛰는거 안 보이냐?"
이런 말 상당히 많이 들렸습니다.
(크게 들렸던 소리만 적은겁니다.)
뭐...제 생각이지만, 교체카드 아껴놨다가 연장전 대비를 한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어차피 주말에는 (비록 취소되었지만) 원래 올스타전 계획이 되어있었던 거였고,
체력 회복 시간이 충분하니까 투혼을 불살라라 뭐 이런 의도도 있지 않았나 생각하긴 합니다.
어쨌든...78분쯤 스테보 나오고 하태균 들어가고...
88분쯤 박종진 나오고 오장은 투입했는데...
내심 드는 생각은,
5분정도 뛰고 오장은은 출장수당 받겠구나;;;
(이 때는 저도 경기력에 상당히 열받은 상황이었습니다-.-; 삐딱하게 생각이 되더라구요;;;)
여튼 최성환 퇴장 당하고 10명으로 잘 막았다고는 생각하는데,
이건 뭐...4강전에서 이길 것 같지가 않네요;;;
여튼 경기보면서 느낀 점은
잘 했는지 못 했는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판단하겠지만,
스테보 선수가 잘 해줘서 고맙고...상당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조건 스테보한테 패스 -> 스테보가 미드필더한테 밀어주고 공격 진영으로 들어감...이 두 상황 무한 반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호 선수가 돌파해서 들어갔다가 패스할 곳이 없어서 머뭇거리면 2선에서 패스를 받으러 올라와줘야 되는데...
안.올.라.옵.니.다.
진짜 직관하면서 이 정도로 최악이었던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꾸역꾸역 이기긴 했는데...
다음 K리그 홈경기인 대전경기 때는 축구장 처음 가는 여자애 2명이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
그 때도 이 따위 경기력을 보게 될까봐 솔직히 두렵습니다.
오랫만에 응원가서 목소리도 잘 안 나오는데 답답한 경기력 보니ㅠ
감독이 바뀌길 바라면서 경기장 나오긴 처음인 것 같습니다ㅠ
(차범근 전 감독님 때도 이런 생각은 안 했었는데ㅠ)
마지막에 승리의 만세 삼창하는데 씁쓸한 적은 오늘이 처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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