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걱정한다. 이 사고를 지켜본 이들은 다들 그럴 수밖에 없다. 이미 프로야구에서 비슷한 전례가 있었던 터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오늘은 희망을 한 번 찾아보자. 신영록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순간 조치가 너무나 완벽했다. 김은중이 곧바로 현장 의료진과 구단 의무팀을 호출했고 이현호는 축구화와 양말을 벗겨 원활한 응급처치를 도왔다. 그 누구도 당황하지 않고 이 상황에 대처했다.
특히 상대팀 수비수 안재훈은 혀가 기도로 말려들지 않도록 응급처치를 시도했다. 안재훈은 처음 신영록이 쓰러지자 시간을 끄는 줄 알았지만 곧바로 신영록의 상태를 직감하고 가장 먼저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누구나 이 상황에 처하면 당황하겠지만 안재훈은 빠른 판단으로 신영록이 최악의 순간에 이르는 걸 막았다. 신영록은 빨리 일어나서 안재훈에게 거하게 밥 한끼 사야한다. 더 이상 누워있을 시간이 없다.
신영록은 어버이날 쓰러졌다. 그의 부모님은 아들이 쓰러졌다는 소식에 제주까지 날아왔다. 그 누구보다도 초라하게 지금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얼음이 깔린 매트 위에서 덜덜 떨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부모님은 마음 속으로 피눈물을 흘린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린 신영록은 다시 일어나 효도해야 한다. 내년 어버이날에는 골 넣고 ‘부모님. 고맙습니다’라고 쓴 티셔츠를 펼쳐보이는 세레모니하고 경고 한 장 받고 씩 웃자.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510n09652?mid=s1000
인나라 빨리
잡담 | 930명이 읽었어요. 3.138.34.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