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네요. 10백팀을 만나면 포항은 끌려가다가 카운터 맞고 엎어지고, 전북은 다득점으로
응징하죠. 최강희 감독이 인도네시아 원정에 2군 중심으로 참가시키고 포항전에 온 전력을
집중한다고 했는데 k리그 전반기 최고 매치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포항은 부산전 치렀는데, 앞에서도 썼듯이 수비 일변도의 팀을 만나면 어쩔 줄을
모르죠. 수원이나 울산같은 맞불 놓으려는 팀에게는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데 리그 최 하위를
달리는 인천, 성남, 강원에게 비기고(3경기 다 홈경기) 오늘도 선취골을 빼앗긴 다음 끌려
다니다 경기지연 행위, 도발 등에 농락당하며 리그 첫 패배를 당했죠.
요즘 k리그 커뮤니티들 보면 포항 축구를 파리아스 축구 부활이다, 아기자기한 패싱 축구다
하는데 제가 볼때는 파리아스 축구보다 02년 한국대표팀 축구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파리아스때는 데닐손이 빠져도 노병준이나 유창현(얘 대구 가서 망한 듯?)이 나와서
상대를 학살했지만 지금은 황진성이나 아사모아가 빠지면 득점이 정말 어려워 보이거든요.
포항이 호성적 올리고 있는건 공격력 보다는 의외로 탄탄한(평균실점 1점 미만) 수비진
덕분이라고 보입니다.
반면 전북은 뭐 말이 필요 없죠. 한마디로 말해서 막아도 소용이 없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동국 루이스 에닝요 이승현 정성훈 로브렉 김동찬.. 한명 한명이 중위권 팀 가면
충분히 에이스 역할을 하고도 남을 공격진이죠. 이동국이 골을 많이 넣어서 막아보니
측면에서 이승현이 달려들고 반칙으로라도 막아보니 에닝요가 프리킥 골을 꽂질 않나
겨우 선방했나 싶더니 김동찬이가 나타나서 한방 갈기고, 여차 하면 정성훈에 로브렉이
들어와서 힘으로 조지고.. 약팀 입장에서는 방법이 없습니다.
다만 포항은 올 시즌은 지금까지 미드필드 힘 싸움에서 진 적이 없고, 경기 결과에서도
맞불 놓은 팀들은(수원, 제주, 울산)은 다 꺾어 왔기 때문에 섣불리 열세를 점 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이 이용래, 박현범, 최재수 등 좀 한다는
미드필더들을 모조리 박살 내 왔던 신형민이 코뼈 골절로 못 나온다는 것인데, 백업인
김태수와 정석민도 그 역할을 나름대로 수행 할 수 있는 선수인지라 기대해 볼만 하다고
봅니다.
좀 더 단순화 하자면, 최다득점 팀(전북, 22득점)과 최저실점 팀(포항, 6실점)의 맞대결입니다.
리그 1,2위 팀이기도 하고요.
두 팀 팬이 아니라도 축구팬이라면 분명히 봐야 할 만한 빅매치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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