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 팀의 에이스인 몰리나마저 경쟁팀인 서울에 팔렸다. 감독 입장에서도 몰리나가 있다면 그래도 버틸 힘이 더 있는 건데 선수를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신 | 방법이 없었다. 잔여 계약 기간 동안 체결된 연봉을 줄 수가 없으니까. 나보고 구단에서 손 들라고 하는데 이건 싸우고 뭐고 할 게 없더라. 난 요즘 성남 홈페이지 안 들어가는데, 팬들이 그런다고 하더라. ‘신태용 감독이 무능하다. 선수 다 나가는 데 뭐 하고 있냐?’ 감독은 선수 하나 더 잡고, 하나 더 데려와서 성적내야 하는 자리다. 내가 눈 뜨고 그걸 보고 있었을까? 그러나 구단 사정이 그렇다는 데 어쩌겠는가? 한, 두 명의 선수 때문에 나머지 20명을 버리고 갈 순 없는 거다. 이미 작년 4월에 지금의 예산이 편성됐으니 어쩔 수가 없다. 내년에는 어떻게 바뀔 진 모른다. 일시적일 수도 있다. 설마 지금보다 더 나빠지겠나? 나아질 거란 희망을 안고 가는 거다.
서 | 나간 자리를 어떻게든 메워야 할 텐데, 선수 보강 계획은?
신 | 설이 지나면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정성룡을 보내면서 수원으로부터 데려온 골키퍼 하강진이 올 거다. 수원에서 다른 추가 선수도 온다. FA였던 김진용이 그 동안 계약이 안 됐는데 잔류하기로 결정 나 어제(30일) 팀에 합류했다. 그 정도면 국내 선수는 정리됐다. 그 밖에는 용병 두 명을 공격수로 데려올 생각이다. 몰리나를 보내고 받은 돈으로 남미 선수 두 명의 연봉을 채울 수 있다. 최종 결정 난 건 아니지만 그 중 한 명은 이름 값, 기량 모두 몰리나보다 한, 두 단계 위 레벨의 선수다. 웬만한 팬들은 이름만 들어도 다 알 정도의 선수다. 몰리나가 나가서 팬들이 화가 났다는데, 그 부분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한다.
서 | 그 특급 용병이 누군지 미리 얘기해주면 안되나?
신 | 지금 내가 누군지 얘기해버리면 그 친구 몸값이 엄청 올라가서 못 데려올 수 있다. 그게 K리그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다. 어느 구단이 데려오려 한다고 소문이 나면 에이전트들이 안테나 세우고 막 달려들어서 50만 달러 하던 선수가 며칠 새 100만 달러로 연봉이 올라간다. 그 때문에 K리그 외화낭비 엄청 하고 있다. 선수 몸 값이 40%정도는 거품이다. 에이전트들이 자기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K리그 전체를 한번 생각하고 행동해줬으면 한다.
이름값있는 선수. 능력도 한, 두 단계 위 레벨의 선수
리켈메 와라!!!!!그럼 케이리그 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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