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점
1. 닥치고 시작 할 때부터 내가 한 선택과 행동들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바꾼다기에 선택한 것에 따라서 점점 점수가 쌓여서 엔딩이 결정되는 줄 알았는데, 그딴 거 없고 엔딩은 무조건 마지막 선택지 한 방. 선택지 하나하나 고심해가면서 했는데 충격. 아 물론 마지막 선택지 한 방의 난이도가 진짜...
2. 딱 10대 애들 이야기라 풋풋함이 살아있다는 게 장점이면서도 참... 답답할 정도라서... (사실 이 게임 내용의 지랄나는 상황에서 진도 빼는 애들이 더 미친 년놈들일 듯)
3. 이런 갓겜을 만들어놓고 후속작을 2017년에 내보낸다는 돈노드 핫산 놈들 빨리 빨리 일 안하냐?
4. 그리고 스킵 기능 좀 제대로 만들지... 뭐 하나 다시 보려면 스킵이 제대로 되는 구간이 없어서 짜증남. 사실상 플레이시간 중에서 대화 읽는 시간이 대부분인 게임인데 스킵 기능이 너무 소홀함.
5. 물론 그래픽 상호작용 어드벤쳐 게임이라서 그렇겠지만... 사실 플레이어가 머리 써서 푸는 부분이 게임 후반부에 몇 개 밖에 없음. 심지어 그 몇 개 안 되는 부분도 여러 게임에 단련된 우리같은 플레이어에게는 이미 초등학생 때 다 깨던 트릭 수준이라... 난이도도 그렇고 아쉬움.
좋은 점
1. 최근 했던 게임들 중에서 스토리 단연 갑. 엔딩 보기 전에 선택지에서 10분간 고민. 엔딩 보며 펑펑 움.
2. OST들, 삽입곡들이 가사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스토리와 정말 잘 어울림. To all of you로 깔끔하게 시작해서 Crosses를 거쳐 대망의 갓스타클 Obstacles, 그리고 Something good이 있고, Spanish sahara를 들으며 다시 울컥해질 수 있음.
3. 캐릭터들 진짜 개성 넘치고 입체적. 10대 애들 이야기에 맞는 풋풋함.
4. 전체적으로 그래픽이 정말 좋음. 맥스가 쉴새 없이 카메라 버튼 누르는 동안 나는 쉴새 없이 스크린샷 버튼 누름.
5. 게임을 끝냈는데도 계속 남는 여운. OST와 헌정곡을 듣고 팬아트와 다른 사람들 소감문 등을 보는 재미가 생김.
6. 맥스가 클로이랑 키스함. 살짝하고 말아서 아쉬움.
7. 맥스가 워렌이랑 키스함. 얘네 참 풋풋한데 대체 언제 커플 인증하나 했더니 하기는 함.
8. 맥스가 파라노이드 악몽을 꾸는 내용 중에서 클로이가 워렌이랑 키스하고, 빅토리아와도 키스함. NTR을 느낄 수 있음. (미침)
9. 맥스가 클로이랑 또 키스함. 이번엔 진짜 진하게 함. 근데 이거 보면서 울게 됨.
10. 안 좋은 점이기도 했지만 엔딩이 마지막 선택지 한 방에 결정되는 것 덕택에 다른 엔딩을 보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는 불상사는 없었음.
11. 프랭크가 키우는 개, 퐁피두가 귀여움.
각 캐릭터들 코멘트
1, 맥스 콜필드 : 불쌍한 맥스찡... Life is Strange가 아니라 Life is Cruel 수준으로 10대 소녀에게 너무 잔인한 선택지를 강요받음. ㅠㅠ 그래도 참 게임하는 내내 보면서 웃기도 많이 웃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참 사랑스러운 캐릭터.
2. 클로이 프라이스 : 맥스찡보다 더 불쌍한 클로이찡... 게임 시작 전부터 아빠 잃고 고양이도 잃고 엄마와 사이가 나빠지고 의붓아빠와 대립하며 성격도 나빠지는 걸로 시작하는 걸로도 불쌍한 캐릭터 확정이었는데, 게임 내에서 몇 번이나 죽고... 평행세계 대체 현실에서도 불쌍하게 죽고... 참 우여곡절이 많으면서 정감가는 캐릭터. 아카디아만 조진 엔딩에서는 가족과 지인들이 모두 죽어서 힘들텐데 맥스랑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고... 희생해서 모두를 살리는 엔딩에서는... 하늘에서 행복하길..
3. 네이선 프레스콧 : 폭풍 속에서 운전하는 맥스한테 음성메시지 보낸 거에서 너도 좀 짠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니가 사람 죽인 건 용서되지 않아. 워렌 시켜서 존나 조져서 통쾌함.
4. 마크 제퍼슨 : 처음에 맥스가 막 눈이 하트로 변하고 이 인간 때문에 이 학교 들어갔대서 이 사람이랑도 잘 되는 건가 했는데... 클로이가 춤 추자고 할 때도 신사적으로 거절하고 빅토리아가 대시하는 것도 칼같이 쳐내고 그러길래 존나 신사 캐릭터네 맥스랑 잘 어울리네 했는데... 후반부에 날 뒷통수로 존나 쌔게 때리더니 신사적으로 씨발놈이더라 개새끼.
5. 워렌 그레이엄 : 내가 너 보다가 답답해서 정말... 적극적으로 맥스 철벽 좀 부숴봐라 좀.....
6. 데이빗 매드슨 : 마크 제퍼슨과 정 반대... 처음엔 진짜 비호감에 짜증나는 악역 캐릭터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나쁜 놈들 조지려고 열심히 한 거고 그냥 아내와 의붓딸 클로이를 위하는데 PTSD로 힘들어하는 착한 사람이었어 ㅠㅠㅠㅠ 처음에 욕해서 미안합니다...
7. 프랭크 바우어 : 얘도 마크 제퍼슨과 정 반대... 처음엔 얘가 레이첼한테 뭘 한 악역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좋은 선택지들로 선택해서 친해지니 얘도 그냥 레이첼과 순수하게 사랑했던 피해자... 처음에 욕해서 미안합니다... 2
8. 웰스 교장 : 이 사람은 처음엔 권력과 돈에 놀아나는 부패한 교장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면 또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애매모호...
9. 새뮤얼 테일러 : 이 사람은 처음부터 이상해서 딱히 범인이라고 생각은 안 들다가 갈 수록 뭔가를 아는 느낌이라 수상쩍었는데... 그냥 원래 그런 캐릭터였음.
10. 알리사 엔더슨 : 다른 애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데 얘는 뭐 맥스가 몇 번 도와준건지...
기타
1. 게임 챕터들마다 이름이 Chrysalis, Out of Time, Chaos Theory, Dark Room, Polarized인데 게임의 챕터마다 전체적인 내용을 단어 하나로 참 잘 요약했다는 생각.
2. 스팀 배지 레벨 올리는 동안 배지의 카메라가 점점 좋아지다가 마지막에 5렙 되니 폴라로이드 카메라에서 사진 나옴.
3. 맥스가 조이스 아줌마가 음식만 만들어주면 신나서 밝아지는데.. 나도 그 맛있는 음식 좀 먹어보고 싶다.
4. 사실 아카디아 베이를 살릴지 클로이를 살릴지 고민하던 얘네 다 바보 같은 게, 처음에 맥스가 클로이를 살렸더니 파란나비가 안 날아가서 나비효과로 폭풍이 생긴거고 마지막에 클로이가 죽을 때 총 소리 때문에 나비가 놀라서 날아가면서 폭풍이 생기지 않은 나비효과가 있다는 걸로 봤을 때 사실 클로이를 살린 다음에 파란 나비만 날렸으면 둘 다 살렸지 않았을까 (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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