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났다고 할 수 있겠네요.
1. 공격
유타의 공격은 미첼의 아이솔레이션과 픽을 타고 들어가는 돌파에서 시작합니다.
미첼 이외에는 아이솔레이션이 거의 불가능하고, 미첼도 가로수비가 되는 상대를
만나면 아이솔레이션이 어려우니 주 루트는 (스크린-돌파-픽앤롤이나 킥아웃)으로
이루어집니다. 아이솔레이션의 경우에도 (돌파-넣거나 킥아웃)의 수순인지라, 결국
유타는 3점이 안 들어가면 망합니다. 상대가 간을 좀 보다가 '쟤들 3점 버리자' 하고
골밑을 잠궈버릴테니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유타는 3점이 팀 승리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어쩌면 골스보다 더 심할 거에요. 골스는 3점이 좀 안 들어가도
듀란트가 어떻게든 해주실거지만, 유타는 미첼이 혼자 하드캐리할 수가 없어요.
문제는 유타의 3점 슈터들 중 '수비력이 되면서' '3점을 ☆안정적으로☆' 넣어 줄
선수가 없다는 겁니다. 코버는 수비 문제가 있고, 잉글스나 크라우더는 3점 확률이
상당히 불안합니다. 잘 들어갈 때는 끝내주는데, 안 들어갈 때는 끝장납니다. 또,
한 명이 안 되면 다른 한 명이 잘 넣어서 메꾸고 이런 거 없습니다. 둘 다 망하죠.
오닐? 루비오? 앨런? 말도 꺼내지 마세요. 속터지니까ㅠㅠ 거기에 고베어와 페이
버스의 점퍼 수준도 문제입니다. 슛 레인지가 짧으니 상대 빅맨을 끌어낼 방법이
스크린 뿐이에요. 스페이싱이 안 됩니다. 다양한 공격... 에휴.
2. 수비
유타의 수비는 강력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강하긴 합니다만, 골스
같은 수비력과는 또 다릅니다. 유타의 수비는 기본적으로 강한 빅맨이 골밑을 잠궈
버리면서 시작합니다. 외곽에서의 돌파, 빅맨의 골밑슛 등을 잠궈버리죠. 그러고선
돌파하던 선수가 안되겠다 싶어서 킥아웃하는 걸 자르거나, 애매한 거리에서의 슛
등에 컨테스트를 붙어서 FG%를 낮춥니다. 따라가기도 열심히 따라가서, 3점이
강한 팀에도 경쟁력을 갖습니다. 골스와 붙어서도 같이 저득점이 될 지언정 그냥
압도당하진 않죠. 그런데 약점이 있습니다. 강력한 슬래셔를 밖에서부터 막아줄
락다운 디펜더가 없습니다. 물론 슬래셔가 안까지 들어오면 막을 방법이 있는데,
막으러 가기 전에 슛을 던지거나 앨리웁 패스를 날리고(폴, 하든), 안 막히는(쿰보)
경우에는 초토화가 됩니다. 고베어가 발이 그렇게 많이 느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폴과 하든 정도의 선수에게 이지선다를 강요당하지 않을 정도로 빠르지는
않습니다. 하필 휴스턴에는 받아먹기 잘 하는 카펠라도 있죠. 이런 때를 대비해서
페이버스가 막을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해답은 아닙니다. 휴스턴은 폴이나
하든이 고베어를 끌어내려고 픽을 세우는 걸로도 공략법이 충분히 나오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아예 아이솔레이션으로 조지고 있네요. 하든의 돌파를 막을
레벨의 수비수가 없고, 돌파를 허용한 다음에 이지선다를 강요당하죠. 도움수비가
가면 그 빈 곳으로 패스가 날아가서 3점... 그나마 오늘 2차전은 휴스턴의 3점이
그나마 안 들어가는 구간이 분명 있었어요. 그런데 유타도 같이 안 들어가 버려서
망했죠.
유타는 약점이 명확합니다.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면 1. 고베어가 좀 더 빨라지고,
3점은 아니어도 롱2정도는 넣을 수 있게 된다. 2. 미첼이 아이솔레이션 능력을
더 향상시킨다. 3. 유타의 외곽 요원들 중 강력한 락다운 디펜더가 나온다. 등이
전제입니다. 하나라도 되겠나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결국 외부영입인데, 3&D 자원이 포워드와 가드진에
필요합니다. 두 부문 모두 뛰어난... 클탐 같은... 물론 듀란트나 카와이도 아주 좋...
지만 안되는 건 알고 있습니다.ㅠㅠ
그리고 포인트가드도 새로 영입하든 트레이드로 데려오든 해야겠습니다. 루비오가
실력도 화두에 오르지만 자주 다쳐서... 포인트가드 3명이 다 앓아누우니 시즌을
어떻게 돌리라는 건지...
아 진짜 재작년 작년에는 2라운드까진 갔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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