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웃겼던 에피소드는 자다가 통증이 왔는데 평소보다 존나 심한겁니다. 한밤중인데다 객지라서 진통제라도 맞으려면 엑스레이 찍고 생 쑈를 다 해야해서 어떻게든 아침까지는 통증을 가라앉혀야 한다! 는 생각에 병원에서 준 진통제를 영화에서 보던거마냥 빈속에 다 털어넣었다가 속 확 뒤집혀서 다토하고...
그러다가 생각이 난게, 나는 담낭 안에 결석이 있고 이게 담관을 막아서 통증이 오는 거니까. 물구나무를 서면 중력의 영향으로 담관에서 담석이 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새벽 두시에 고통을 참으면서 물구나무를 섰죠. 통증이 멎었냐고요? 씨발 더심해짐. 말 그대로 총알맞은거같은 통증이 가슴팍을 덮쳤습니다. 생전 안겪어본 통증이 닥쳐오니까 순간적으로 팔에 힘이 탁 풀리고 그대로 정수리를 방바닥에 꼴아박으면서 기절... 뭐 자의로 아침까지 버티긴 했었네요. 문제는 한 8시쯤? 정신이 들었는데, 들자마자 통증이 다시 덮쳐옵니다.
결국 일정 다 캔슬하고 공항까지 기어가서 비행기타고 집에 옴... 늦은 오전 평일 국내선이라 텅텅 빈 비행기 혼자 아랍부자 간지로 타서 평소같으면 승무원들한테 농도 던지고 그랬을건데 반기절 상태로 창밖만 보면서가니까 스튜어디스들이 어떡해 멀미 심하게 하시나봐... 이러면서... 흑흑...
여러분 아프면 미련떨지말고 바로 병원가세요 진짜 조때는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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