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사직 히틀러\'

2005년 구단주대행을 맡은 신씨는 현장에 대한 월권(越權) 논란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다짜고짜 선수나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육두문자를 섞어가면서 호통을 쳤다. 얼마나 심했는지 나이 든 코치조차 모욕감을 억누르지 못해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신씨는 선수의 기용과 타순까지도 목소리를 냈다. 심지어는 신인 지명 때도 특정 선수를 뽑으라고 지시를 내렸다. 감독이 말을 듣지 않자 자신을 따르는 코치를 시켜 선수, 심지어는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도록 했다. 팀 내부에 계파가 생겼고 분열이 일어났다. 일부에선 이런 신씨를 '사직 히틀러'라고 불렀다.

롯데 선수들은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으면 부리나케 짐을 싸 해외나 다른 팀으로 옮겼다. 자존심만 건드릴 뿐 선수를 제대로 대접하지 않았던 신씨가 큰 영향을 끼쳤다. 바람 잘 날 없던 롯데는 결국 지난해 원정 숙소 CCTV를 통해 선수들의 사생활을 감시하는 전대미문의 사찰 사건까지 터졌다. 당시 책임을 지고 사장과 단장, 운영부장이 모두 물러났다. 일부에선 구단주대행인 신씨가 그런 중차대한 사안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보고 있다.

경영진 교체 이후 야구단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던 신씨는 10일 한 언론 매체를 통해 8월 말까지 구단주대행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가 물러나도 야구 전문가들을 하인 부리듯 하고 독선적으로 구단을 운영하던 '독재'의 후유증이 쉽게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8/10/2015081003333.html?Dep0=twitter&d=201508100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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