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2008년 KIA에서 1년간 타격코치로 일했다. 당시 전해 미국에서 돌아온 최희섭의 재기를 헌신적으로 도왔던 게 기억난다. 결국 최희섭은 2009년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섰고,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 최희섭과 다시 만나게 됐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난 (최)희섭이에 대한 믿음이 있다. 6년 만에 다시 희섭이의 재기를 돕는 같은 팀의 타격코치가 됐는데. 음···이제 세상 사람이 다 희섭이를 비난해도 난 끝까지 희섭이를 챙겨야 할 입장이 됐다. 계속 믿음을 이어갈 생각이다. 내가 다른 팀에 있을 때 무슨 일이 있으면 희섭이한테 꼭 연락이 왔다. 그렇기에 6년 만에 다시 한팀에서 만나지만, 희섭이와의 소통엔 전혀 문제없을 것으로 본다.
ㅇ최희섭의 재기 여부야말로 내년 시즌 KIA 성적을 좌우할 중요 변수다. 최희섭의 재기,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희섭이 스스로 재기할 의지가 있으면 24시간 뜬눈으로라도 희섭이를 도울 거다. 하지만, 그런 의지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냉정해질 거다. 아무리 코치가 달라붙어 ‘이래라저래라’해도 정작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력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법이다. 절박한 심정인지, 절박한 척하는지는 훈련을 같이 하면 알 수 있다. (차분한 목소리로) 희섭이의 방황엔 여러 이유가 있었을 거다. 하지만, 올 시즌까지 부활하지 못한 책임은 선수 자신에 있다. 그걸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행히 희섭이가 그걸 인정하고, 재기하려는 의지가 엿보이기에 재기의 첫발은 잘 디딘 것 같다. 들어보니까 이번 마무리 캠프 합류도 희섭이의 자발적인 결정이었다고 하더라. 코치로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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