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한 코치는 “감독이 한 순간에 경질되는 것을 보고, 나도 사의를 표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께서 ‘절대 두산을 떠나지 말라’고 당부하시더라”고 말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대다수 빠져나간 상황에서 감독이 경질되고, 뒤이어 코치진이 우르르 팀을 떠나면 선수들이 받을 충격이 너무 클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감독이 바뀌는 것을 안 순간 바로 사의를 표명한 코치가 상당수 있었다. 하지만 구단에서 감독 교체와 상관없이 코치진은 남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 역시 더 큰 변화가 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저런 이유로 잔류하거나 떠나거나 결정이 되겠지만, 두산 코치진은 아직 ‘멘붕’ 상태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는 못했다. 한 코치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현장에 있던 코칭스태프는 그 어떤 사실도 알지 못했고, 감독이 떠난 뒤에는 ‘우리가 보내지 않으면 너희는 남는 것’이라는 식의 인상을 받아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코치는 “‘코치가 구단이 자르면 날아가고, 안 자르면 남는 월급쟁이에 불과한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며 “구단이 현장에 있는 코치에 대한 생각을 좀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31204n36680?modit=1386149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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