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의 대가'로 불리는 고양원더스 김성근 감독은 준PO와 PO 모두 감독들의 '준비 부족' 시리즈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단기전은 감독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했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마음의 준비, 데이터 분석을 통한 역산 등이 왜 중요한지 넥센과 LG가 절실히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전 전체를 역산해 투수 로테이션을 짜고, 요소요소에 어떤 작전을 할지 미리 준비를 하고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투수로테이션도 중요하지만, 상대와 맞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투수를 중요한 경기에 내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준PO와 PO는 이런 준비에서 경험이 적은 감독들의 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파격도 좋지만 정석이 기본이다
준PO 3차전 연장 11회 무사 3루 기회에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것은 넥센이 3-0으로 끝낼 수 있는 시리즈를 두산에 넘겨준 결정적 장면이었다. 단기전 첫 경험인 두산 윤명준이 1루 송구 실책으로 벼랑끝에 몰렸는데, 서건창 장기영 이택근이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 실패했다. 김 감독은 "그 대목에서 염 감독의 성품을 알 수 있었다. 단기전은 정규시즌과 달라, 한 경기를 패하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PO는 1차전 3회말 LG 공격 이후 전체 판도가 바뀌었다. 김 감독은 "선수를 믿는 것보다 흐름을 끌고 오는 게 더 중요하다. 실책으로 준 점수를 홈런으로 되돌려놨다면, 흐름을 탈 수 있는 기회다. 파격도 좋고, 변칙작전도 중요하지만 정석은 기본이다. 경기초반 한 두점만 더 뽑아내면 LG 선수들 전체의 움직임이 달라졌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급한 모습이 눈에 보이는데, 강공을 선택한 것은 판단 미스"라고 말했다. LG는 2-2 동점이던 3회 무사 1,2루 이진영 타석에서 강공작전을 펼치다 병살타로 흐름을 끌어오는 데 실패했다.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newsid=20131023120310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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