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이렇게 만들어지는가.
지난 13일 잠실 SK전. LG가 6-7로 뒤지던 8회 말 2사 1.2루 상황에서 3번타자 정의윤(사진)이 우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역전 3루타를 치자 이순철 감독 등 벤치의 코치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경기가 8-7 역전극으로 끝나자 이 감독은 "정말 힘든 경기였지만 정의윤이란 걸출한 신인을 발굴한 게 수확이다"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칫 이날마저 패했으면 3연패에 꼴찌로까지 추락할 뻔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던 쌍둥이호를 갓 열아홉 살 고졸 신인이 구출해 낸 것이다.
부산고 3학년 시절이던 지난해 계약금 2억 3000만 원, 연봉 2000만 원을 받고 LG에 입단한 정의윤은 오키나와 전훈 때부터 "누가 쟤를 고졸로 보겠어"라는 평을 들을 만큼 건장한 체구와 날카로운 스윙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감독은 일찌감치 "(박병호와 함께)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LG가 우선지명한 박병호와는 달리 정의윤의 경우는 스카우트에 이 감독이 깊숙이 개입했다는 후문이다. 그래선지 이 감독은 지난 9일 부산 롯데전에 앞서서는 어깨가 약한 정의윤을 붙잡고 직접 송구 동작을 가르치는 등, 애착을 보여 왔다.
외야수 마테오가 가벼운 등 부상으로 12일부터 결장하게 되자 이 감독은 바로 정의윤을 5번과 3번 타순에 배치했고, 결국 13일 수확을 거뒀다. 정의윤은 SK 2연전에서 9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을 올리며 타율을 3할 6푼 4리까지 끌어올렸다.
그룹 신화의 멤버 에릭을 닮아 별명이 '에릭'인 정의윤은 "역전 3루타를 치고 달릴 때는 기분이 멍했다. 신인이어서 (조웅천이) 변화구로 승부할 줄 알았다. 믿어주시는 감독님께 보답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준 기자
근데 어디서는 프런트가 강력하게 밀어서 이순철이 오케이 때렸다는 소리도 있고
이순철이 오승환 뽑으려고 했다는건 사실무근(왜냐하면 이순철이 고교야구 경기까지 보러다닐 시간따위 없고, 어차피 스카우트들이 물어온 정보 가지고 판단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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