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을 수석으로 데려온건 탁월한 선택.
정말 선동렬은 본인의 능력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인복이 뛰어난 듯 하네요.
삼성 감독으로 거둔 2회 우승의 경력은 사실상 김응룡이 만들어준거라고 보는데
[마찬가지로 올해의 류중일이나 양승호는 반대로 선동렬과 로이스터가 떠먹여줌. 감독색이 진한 야구를 했던 전임 감독들에 비해 프론트의 입맛에 맞는 야구를 운용했죠]
이런 평가를 쇄신할 찬스이자 위기라고 생각되는 기아감독행을 집어들었는데요.
우선 현재 기아를 평가하자면
1. 부족한 타격 [정확성 ★★★ 장타력 ★ 득점권 ★★]
이범호가 그나마 17홈런을 때려줬지만 전반적인 팀 장타력이 심각한 수준이었죠. 최희섭은 형저메 클래스 찾아가는 중이고 김상현도 기회없는 김상사 시절로 되돌아가고 있는 와중에 홍어틀리와 나비가 분전 했지만 전반적인 장타력은 넥센이나 한화급이라고 봐야할 정도로 참담한 상태죠.
선동렬이 팀 타격을 어떻게 구성해나갈지 기대를 해봄직 합니다. 어쨌든 투수용병만 쓰는 입장에서 현재 타격에서 마이너스가 될 이유는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나아지거나 현상유지는 할 수 있어야겠죠.
실질적으로 팀의 주축 타자들이 아직 다들 젊고 어리니까요. [이용규 김선빈 나지완 안치홍]
2. 조금씩 약해지는 선발 [내구성 ★★ 클래스 ★★ 안정성 ★★]
3년간 510이닝을 던진 로페즈가 점차 이닝 소화력이 약해지는 가운데 클래스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지는 윤석민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트레비스도 재계약 포기. 양현종은 승만 챙기는 운도 바닥.
전통적으로 용병을 계속해서 잘 뽑아온 기아이지만 혹시나 내년 용병이 무너진다면. 양현종이 돌아오지 못한다면...의 한두가지 if만으로도 선발진의 뚜렷한 강점이 보여지지 않는 현재로써는 선동렬이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은 오히려 선발진 관리라고 보여집니다.
오히려 이런 점에선 본인의 칼같은 투수교체를 운영하기 더 편한 환경일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좋은 환경은 아님]
3. 평균급 불펜 [내구성 ★★ 클래스 ★★ 안정성 ★]
아무도 모르게 87.2이닝을 던진 손영민[era 3.08]을 필두로 한 기아의 불펜진은 좋다고 말 할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sky트리오는 말 그대로 09년이 전형적인 플루크였기 때문에...
혹여나 다시 09년처럼 선발들이 6이닝은 무조건 먹어주는 야구를 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도 거의 없는 지금 이 불펜은 반드시 강화를 시켜줘야 하는 부분인데요. 실질적으로 투수의 실력 자체를 한시즌만에 급반등 시키기 어렵겠지만 김성근 감독 이상의 칼같은 불펜 교체 타이밍이 발휘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만 합니다.
한기주와 김진우의 가세 또한 전력에 플러스가 될 요인이구요.
생각외로 현재의 기아는 더 나아질 요인이 많은 만큼 반대로 그렇게까지 강한 전력이 아니라는 점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잘나갈때로만 치면 다른 팀들도 다들 잘하죠 엘지 빼고]
김응룡 사장의 후광을 업던만큼이나 자신의 야구를 뜻대로 펼칠 수 있는 기아라는 장소를 골랐다는 점과
자신에게 없는 점을 메꿔줄 이순철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잘할 것 같다는게 제 중론이지만
선동렬의 특성을 고려해볼 때 리빌딩을 하면 1~2위 하던 팀도 5위로 과감하게 끌어내릴 수 있는 사람이므로 내년에 반드시 우승권에 근접하리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KIA | 695명이 읽었어요. 18.119.159.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