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dia에 대한 개념이 안 잡힌 분들, 무작정 탈옥부터 시도해서 아직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질문-답변 형식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글의 특성 상, 비 합법적인 내용을 다루는 경우도 있으니 그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꾸벅.

궁금한 점이 있다면 트위터: @aperie 로 연락주세요. :)

Cydia란 무엇인가요?

간단하게 말해서, Apple AppStore 와는 별개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또 하나의 앱스토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 탈옥 상태에서는 접근 권한 문제 때문에 실행할 수 없는 어플, 혹은 여러가지 문제(주로 애플의 정책에 위배되는) 때문에 앱스토어에서 인가를 받지 못한 어플이 주로 올라오게 되구요, 애플과 수익을 나눠가져야 하는 앱스토어의 구조 때문에 일부러 이 쪽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배포하는 어플은 Cydia에서 받았다고 해서 ‘Cydia 어플’, 혹은 탈옥해야 쓸 수 있다는 의미로 ‘탈옥 어플’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당연히 애플 앱스토어와는 아무 관련 없으며 검색해도 안 나오니 삽질하지 마세요. (크랙 어플 배포로 유명한 Installous는 애플 앱스토어의 어플만 올라옵니다. 여기에도 Cydia 어플은 없으니 삽질하지 마세요)

탈옥을 하면 어플이 공짜!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신데(사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 Cydia도 앱스토어인 만큼 유료 어플 또한 올라옵니다. 탈옥이라는 과정까지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어플을 돈 주고 사야 하냐, 웃기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애초에 Cydia의 어플들은 애플의 규제가 없었다면 당연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팔릴 수 있는 어플이기 때문에(물론 무료로 올라왔을 어플도 있겠지만-_-;) 그런식으로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 http://rgrong.net/bbs/view.php?id=iphone&no=9309 )

Cydia 어플들은 순정 iOS 디바이스에는 설치하고 사용할 수 없지만 그런 만큼 강력하고 신기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단, 어플들이 애플의 검증을 받지 않았으며 시스템 레벨의 제어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타 어플과 충돌하거나, 아예 작동하지 않거나, 때로는 기기에 심각한 수준의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설치와 사용에는 주의가 필요하고, 누군가 추천하는 어플을 설치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설명을 읽어 보고, 내가 사용하는 iOS와 호환 문제는 없는지, 이 어플이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업데이트 할 때 패치노트를 읽어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구요.

설치와 사용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위에서 말한 이유 때문에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느 정도의 지식은 갖고 있어야 합니다. (Android OS를 사용하는 분들이 보시면 가소롭다고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_-;)

소스(Source)란 무엇인가요?

위에서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Cydia를 일종의 앱스토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은 조금 다릅니다. 각 국가별로 단 하나씩만 존재하며, 그 곳에서 모든 어플의 배포가 이루어지는 애플 앱스토어와는 달리 Cydia 어플은 각기 서로 다른 곳에서 배포하게 되며, 이런 배포지들의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이 바로 소스입니다. 즉 이 소스들의 정보를 읽어들여 한 화면에 보기 좋게 표시해 주고, 해당 소스에서 필요한 어플을 검색하고 설치,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툴이 바로 Cydia 입니다.

사실 이 어플들은 굳이 Cydia를 거치지 않고서 웹에서 바로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만(실제로 이렇게 배포되는 어플도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각 어플을 찾아 일일이 돌아다니며 업데이트 될 때마다 수동으로 설치해 줄 필요가 없고, 배포자 입장에서는 어플을 배포할 때 따로 홍보할 필요가 없고 갱신될 때 마다 업데이트 정보를 일일이 알릴 필요가 없으니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편리한 결제-수익 모델을 제공하기도 하구요.

소스는 URL의 형태로 제공되며 Manage 탭의 Sources 메뉴에서 직접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습니다. 소스가 없다면 Cydia 만으로는 어플을 검색하거나 설치, 업데이트 할 수 없습니다만, Cydia를 설치할 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소스들이 몇 있고 유명한 유/무료 어플들은 대부분 이 소스들(주로 BigBoss)에서 검색/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다른 소스를 추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스를 추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설 소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로, 빠른 피드백이 필요하거나 베타 버전의 테스트 용으로 이용하는 경우;

아주 간단한 버그 픽스에도 짧아도 며칠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애플 앱스토어의 심사 과정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BigBoss 등의 소스에 올라오는 어플들도 실제로 피드백이 이루어지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시간조차 아쉬울 정도로 긴급한 패치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거나, 정식 버전이 아닌 베타 버전의 지속적인 테스트가 필요할 경우 사설 소스를 추가해서 해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몇 어플의 경우 자신들의 소스를 추가하기를 권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정식 버전은 원래 소스로, 긴급/베타 버전은 사설 소스로 배포해서 사용자가 어플을 항상 최신 버전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일전 biteSMS의 5.0 버전이 iOS 4.2.1 에서 오작동을 일으켜서, biteSMS 소스를 통해 버그가 해결된 5.1 베타 버전을 배포했던 것이 좋은 예가 되겠네요.

둘째로, 처음부터 특정 소스에서만 어플을 배포하는 경우;

Installous와 AppSync를 배포하는 Hackulo.us가 좋은 예가 되겠네요. 이 곳에서 배포하는 어플은 BigBoss 등의 기본 소스에는 아예 올라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어플을 사용하기 위해선 소스를 반드시 설치해야 하죠. 타 사설 소스에서 이런 어플을 배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최신 버전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선 그냥 추가하는 편이 좋습니다.

셋째로, 크랙 어플을 배포/설치하려는 용도로 이용하는 경우;

Installous 에서 애플 앱스토어의 어플을 크랙해 배포하는 것 처럼, Cydia의 유료 어플 또한 크랙해서 배포하는 집단이 있습니다. 이런 크랙 어플을 쉽고 빠르게 검색/설치하기 위해 사설 소스를 이용하게 되죠. 아마도 보통 사람들이 소스를 추가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각 배포지마다 크랙 어플이 올라오는 속도도 다르고, 최초 배포는 빠른데 업데이트가 늦는다던가 업데이트는 빠른데 처음 어플이 올라오는 것은 느리다던가 특정 버전에서 더이상 업데이트가 안 된다던가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보통 몇개의 소스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쪽에서 유명한 배포지로는
insanelyi Repo - http://repo.insanelyi.com
xSellize - http://cydia.xsellize.com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이 두 소스만 추가해도 대부분의 크랙 어플을 다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스는 많을 수록 좋겠군요!

위에서 설명한 이유 때문에 소스를 최대한 많이 추가할 수록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만, Cydia를 실행할 때 마다 추가된 모든 소스에서 정보를 읽어오기 때문에 로딩 속도가 많이 느려지게 되고 때로 꼬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소스가 아니면 굳이 추가할 필요가 없고, 특정 소스가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이 선다면 지워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초기 로딩이 느리다는 이유로 이걸 막는 Cydia 어플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 경우엔 어플의 업데이트를 빠르게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왠만해선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로딩중에 수동으로 Cancel을 눌러서 꺼 버리는 방법도 있으니 말이죠.

지나침은 때론 모자람만 못한 법입니다.

A 어플을 설치했는데 B 어플도 함께 설치됩니다. 왜 이런가요?

Cydia의 어플 중에선 서로, 혹은 일방적으로 의존성을 갖는 어플이 있습니다. 해당 어플의 일부 기능을 타 어플에서 가져와 사용한다던가, 특정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함께 설치해야 하는 어플이 있다던가, 라이브러리를 제공한다던가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SBSettings를 호출하기 위해 스테이터스 바를 좌/우로 쓸어넘긴다던가, biteSMS의 빠른 답장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볼륨 표시를 터치한다던가 하는 단축키는 모두 Activator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다른 예로 Installous로 설치한 크랙 어플을 iTunes로 동기화하기 위해서는 AppSync가 필요하지요. 따라서 Activator, AppSync가 함께 설치됩니다.

이 경우 Activator, AppSync를 삭제하면 의존성을 갖고 있던 SBSettings와 biteSMS, Installous도 함께 삭제됩니다. 그 반대의 경우는 성립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특정 어플을 삭제했는데 그에 의존적인 어플이 삭제되지 않는다면 해당 어플이 더이상 필요 없다는 조건 하에 함께 삭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Cydia 어플을 소개해 주세요!

http://rgrong.net/bbs/view.php?id=iphone&no=9238 (...)

그리고!

계속 갱신됩니다. :)

팁: 만약 특정 어플이 정말 좋아 보이는데,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는게 아니라(...)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iOS의 버전에 맞지 않아 쓸 수 없다던가 치명적인 버그가 있을 경우 그 어플이 업데이트 되면 알려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검색창에서 어플을 누르면 맨 위에 'Change Package Settings' 라는 메뉴가 있는데요, 이걸 터치해서 'Show All Changes' 옵션을 켜 주면 그 어플을 설치하지 않아도 업데이트가 될 경우 알려줍니다. 업데이트 알림이 뜨면 버그가 수정되었는지 확인하고, 설치하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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