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부터 기아의 부진을 예상했던 제 입장에서는
요즘 기아 지는 꼴을 보면 올 게 왔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저는 기아의 부진이 몇 년 동안 장기화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적으로 올해 초부터 김기아 홈런 < 강정호 라는 말이 계속 나올 정도로
팀에 위력 있는 타자가 없습니다.
물론, 언제나처럼 이범호도 부상이고 김상현도 부상이고... 뭐 이런 얘기를 하지만
이미 클래스 떨어진 김상현과 원래부터 중장거리포였던 이범호가 정상적으로 복귀한다고 해서
기아 타선에 폭발력이 갑자기 생길 것 같지 않음. 잘 해 봤자 기관총 부대가 되겠지요.
이용큐. 김선빈이 탑 클래스 테이블 세터라고는 하나, 그 뒤에서 주자를 불러들일
주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기아 타선의 무기력은 아마도 꽤나 오래 갈 것 입니다.
그리고 사실 기아의 드러나지 않은 문제 하나가 투수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건 양일환 & 오치아이 더블 멘토링을 받은 명장 선동렬이 부임한 탓에
잘 드러나지 않았고, 또 선동렬이 어떻게 잘 막고 있긴 한데
사실 지금까지 기아 투수진은, 기아가 한참 잘 나갈 때에도 그랬지만
이름 값 혹은 기대 값에 비해 위험요소가 굉장히 많은 구성을 언제나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기아가 최강 선발진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도 사실 그 핵심은
언제나 윤섹스 + 용병2 였거든요. 그리고 특히 용병2가 컸지요.
그 말인 즉슨, 기아는 사실 용병 농사 한 해만 망쳐도 선발진 망하는 팀이라는 뜻이겠지요.
윤섹스 서재응 김진우 양... 아닙니다. 어쨌든 그들이 만드는 국내파 선발진이
뭐, 다른 팀에 비해서 부족하냐... 라고 한다면 그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실 따지고보면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닙니다. (윤섹스가 계속 정신 못차린다는 가정 하에)
팀의 2명의 에이스인 윤섹스와 서재응 모두 약점을 가진 투수들이라서
윤섹스는 리그 에이스급 평가를 받는 주제에 엄청나게 관리 받아야 하는 투수지요
(실제로 올해 롯데전 한 번도 등판 안 하지 않았나요)
멘탈에 따른 시즌 내 기복도 클래스에 비해서 엄청나게 심한 편이구요.
서재응 역시 솔리드한 맛을 가진 형이지만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맞붙일 만한 빅 카드냐...
딱히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기아 선발진 이대로 두면 몇 년 안에
아주 폭망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박지훈 하나로 겨우 버텼던 불펜진은 말할 것도 없고요.
어쨌든 기아가 가만히 들여보면 안팎으로 위험요소가 엄청나게 많은 팀인데...
진짜 리빌딩을 정신 차리고 안 하면 아주 나락으로 갈 팀은 엘지가 아니라 기아라고 생각함.
올 해, 라인업 마다 한두명 신인 야수가 한두명 정도는 자리를 잡은(작년에 배영섭으로 해먹은 삼성이나 야수 테이블이 탄탄한 롯데 정도를 제외하고) 다른 팀들을 볼 때, 기아에게 과연 희망이 있을까,
이름값만 높은 최희섭, 나지완, 김상현, 김진우도 포함 이런 애들 끼고 안고 가다가 난파하는게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명장 선동렬 감독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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