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개새꺆 니가맞은것도아닌데 지금생각하면 진짴
근데 이후 영수는 롯데전 12연승을 하게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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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덕분은 아닌데요."
삼성 배영수(24)가 펠릭스 호세라는 이름을 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자신과 호세, 그리고 롯데를 둘러싼 우연의 일치에 대해 배영수는 "전혀 연관이 없다"라고 잘라말했다.
배영수는 18일 부산 롯데전서 7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롯데전만 12연승 행진이다. 그런데 그 출발점이 묘하다.
배영수의 롯데전 연승 행진이 시작된 시점은 지난 2002년 6월23일 대구경기였다. 당시 6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그런데 바로 직전 롯데전에서 배영수는 엄청난 사건을 겪었다.
2001년 9월18일 마산 롯데전. 배영수는 7회에 호세에게 볼카운트 0-3에서 등뒤로 가는 공을 던졌다. 호세는 불쾌한 기색 속에 볼넷을 얻고 1루로 걸어나갔다가 후속타자 훌리안 얀마저 옆구리에 사구를 맞는 걸 본 뒤, 황소로 돌변했다. 호세는 1루수 이승엽이 말릴 틈도 없이 마운드로 뛰어가 주먹으로 배영수의 얼굴을 강타했다. 이후 경기는 5분여간 아수라장이 됐다.
그 유명한 호세의 배영수 폭행 사건. 해가 바뀐 2002시즌 6월에 롯데를 다시 만난 배영수는 그날부터 지금까지 롯데전 12연승을 잇고 있다. 마치 얻어맞은데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 말이다.
이같은 사실은 몇몇 삼성팬에 의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고, "우연치곤 연승이 참 길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배영수는 18일 밤 전화통화에서 호세 얘기가 나오자 "맘편하게 잊고 있던 이름을 또 생각나게 하면 어떡합니까"라며 웃었다. 이어 롯데전 연승과 호세 폭행 사건의 시점에 대해 얘기하자 "그건 정말 우연이네요. 호세에게 맞았던 날, 저는 아무 생각 없었거든요. 맞은 사람은 두발 뻗고 잔다는 말 있잖습니까"라고 말했다.
배영수는 "롯데와 경기하면 희한하게 전날부터 긴장되고 신경쓰인다. 그래서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왜 하필 롯데전때만 긴장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유가 뭐가 됐든, 배영수의 롯데전 연승은 아직 스승 선동열 감독에 비하면 한참 멀었다. 선감독은 해태 시절인 88년 8월11일 사직경기부터 95년 9월26일 광주경기까지 대 롯데전 20연승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의 특정팀 상대 최다연승 기록이다. < 김남형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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