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김상수
오랜만에 되찾은 1번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 이리 치고 저리 뛰고 홈런까지 빵빵 까다가
말 그대로 오장육부 다 쏟아내고 9월말에 과로사
2번 박한이
부상에서 돌아온 후 반짝 활약으로 구세주 간지를 뽐내다가...
중구 대명교회 장년부 신도들에게 이단 혐의를 받아 주시 당하던 중
타격 준비 동작에서 땅바닥에 배트를 그리는 모양이
사탄의 형상이라는 것이 발각되어 동성로에서 화형.
3번 이승엽
서로를 그리워 했던 삼성 팬들을 위해서 정말로 죽을 힘을 다해서 뛰었지만
팀은 연전연패. 아무리 치고 달려도 홈으로 들어 올 수 없음.
자신의 노력과 능력에 무관하게 계속해서 팀이 안 좋은 상황에 빠지자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고 마음 속 AT 필드를 생성시켜 히키코모리로 변함.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일본에서 몇 년 있더니 일빠 다 되어서
별의별 해괴한 꼴을 다 따라한다고 손가락질하는
30년 전통의 시민야구장 영양사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살.
(유서에 최형우. 채태인 이름 2 번씩 씀)
4번 최형우
칠성시장 뒷골목에서 불의의 습격으로 갑상선이 적출 당해 과다출혈로 사망.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면 살 수 있었으나
4시간 동안 주위의 시민 누구도 응급차를 부르지 않음
(시장의 인부 하나가 보기 싫다며 들고 있던 얼음 포대로 덮어 줌)
대구 중부 경찰서 강력계는 현장에 떨어진 유력한 증거들을 수집했으나
업무 진행 미숙으로 모두 소실된 점 유감스럽고 죄송하다는
정중한 대시민 사과를 표명해 뜨거운 박수를 받음
5번 박석민
마지막까지 삼성 타선을 지키며 고군분투 했지만
타석에서 빙그르르 도는 자세가 김연아의 스파이럴 동작을 모방했다며
네이트에서 30만명 서명을 받아 온(MB OUT! 석민 OUT! 구호가 유행)
김연아 승냥이들에 의해서 저작권 소송에 휘말림.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회전을 자제하라는 변호사의 충고를 받아들여
헛스윙 후에도 꼿꼿이 선 자세를 유지하려고 애쓰다가
뭔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막연한 서러움과 분노가 찾아오며 홧병으로 사망.
6번 채태인
류중일 감독의 양아들설이 인터넷에 떠돌자,
자신의 출생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가족사를 파헤치다가
그 날 따라 술을 얼큰하게 드시고 오신 삼촌에게 패드립을 남발.
분기탱천해서 쫓아오는 삼촌을 피해 승용차에 올라타서 도망가던 중
팔달교 남단에서 채단길로 잘못 진입 해 추락사.
7번 배영섭
신인왕병 걸려서 이것저것 명품 걸치고 새차도 뽑은 후,
중구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미시들 꼬셔서 놀다가
동성로파 중간보스의 세컨드를 잘못 건드려 전신 타박상과 함께 사망.
8번 진갑용
오승환이 7번째 블론 세이브를 당하던 날(이대형 10회말 끝내기 솔리런)
술 한잔 하자고 오승환을 불러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며 다독임.
묵묵히 이야기를 듣던 오승환이 돌부처 같은 표정으로
아. 약쟁이 노친네. 말 더럽게 많네... 하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역시 우리 팀 마무리가 멘탈은 메이쟈급이지. 하는 말을 남기고 성불.
9번 조동찬
성적부진으로 8월말 야구단에서 퇴출 된 후,
시각장애인 조영훈과 함께 장애인 듀오 밴드(DD.더블 디스에이블)를 결성
장애를 극복한 음악성으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21세기 가장 큰 포텐셜을 가진 유망주로 인정 받음.
스티브 원더, JYP와의 합동 공연등을 통해 쭉쭉 성장하며
야구에서는 끝내 터뜨리지 못했던 포텐셜이 터지는 듯 했지만
포텐셜 대신 합숙소 가스통이 터지면서 활동 중단.
결국 심신장애자로 분류되어 연금으로 연명하다가 55년 후 노화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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