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뜨는 순간 고영민은 두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중견수가 공을 잡는 찰나의 판단이 중요했다. 고영민은 “공이 뜨는 순간 두 가지 생각을 했다. 바로 던지면 있을 생각을 했고, 멈칫 하면 뛸 생각이었다. 후자라는 판단이 들었다. 뛰는 순간 ‘이건 살았다’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베테랑다운 재치였다.
중견수 전준우의 방심이 부른 뼈아픈 실점이었다. 전준우는 뜬공을 잡은 뒤 1루를 확인하지 않고 안일한 플레이를 했다. 뒤늦게 주자가 뛰는 것을 보고 공을 뿌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고영민의 발로 만든 동점은 이종욱이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승리의 축포를 쐈다.
9회말 두산은 선두타자 윤석민이 중전안타를 쳐내며 기회를 잡았다. 이어 양의지의 희생번트로 대주자로 나선 허경민을 득점권에 내보냈다. 이원석을 고의 4구로 걸러 1루를 채웠다. 1사 1,2루. 타석에는 이종욱이 들어섰다. 이종욱은 이명우의 3구째 공을 노렸다. 타구가 컸다. 전진 배치된 롯데의 외야는 뒤늦게 타구를 보고 뛰었다. 그러나 이종욱의 타구는 우익수의 키를 훌쩍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이어졌다. 이종욱은 개인 통산 처음으로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고영민의 센스와 이종욱의 집중력이 낚은 승리였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고영민의 센스 있는 주루플레이를 칭찬할만하다”며 “9회말까지 집중력을 살려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롯데는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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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허찌른 태그업
고젯! 고젯!
승부를 역전시키는 데뷔 첫 끝내기
종박! 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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