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감독이 기틀을 잡아주고 이만수가 이어받기로
구단차원에서 미리 구상이 되어있던 걸로 보입니다
헌데 김감독이 더이상 좋을 수 없는 성적을 내면서
팀의 모든 것을 완전히 장악해버려 원래 계획이 틀어졌지요
애초에 후임감독을 미리 코치에 앉혀놓은 거 자체가 문제입니다
김감독이 알아서 자리내줄 만만한 사람도 아니고
이광환 감독과 얽힌 두번의 전례도 있는데 말이죠
SK의 야구가 곧 김성근이자, 김성근이 SK의 상징이고
SK팬이 곧 김성근의 팬인
종교적 숭배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의 계획이고 뭐고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무조건 그냥 기다려야 했습니다만
김성근은 감독 중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강력한 권한을 요구하고 행사하는,
어딜 가든 프런트와는 친해질 수 없는 사람이고
김성근이 감독으로 있는 이상, 좀 과장해서 표현하면
프런트는 가만있는 허수아비로 있거나 시키는대로 하는 꼭두각시가 되어야 하는데
권력과 조직의 생리상 이렇게 할 사람은 지극히 드뭅니다
미국에서 감독자리를 미끼로 끌어들인 이만수는 이도저도 아닌 사람이 되어
1,2군을 오가는 상태(쩌리)로 있고
결국 맨 처음 계획의 단추를
매우 좋지 않은 타이밍에 무모하게 눌러 버린 거지요
이만수가 유다에 빗대어져서 갖은 욕을 다 먹고 있는데
이만수가 김성근을 몰아낸 게 아니고 프런트가 두명의 감독 중에 이만수를 선택한 겁니다
프런트의 구상에 의하면 시작부터 감독 두명으로 출발한 거나 다름 없으니까요
하극상이 아니고
이만수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유래가 없을 정도로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팀의 모든 것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던 감독의 갑작스런 공백 하나만으로도
팀은 정상이기 힘들고 크게 흔들릴텐데
폭발한 팬들이 낼 수 있는 한계의 분노를 표출하며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비난도 서슴치 않는 현상황에선
경기장 안팍으로 선수단이 받을 어마어마한 충격파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성근과 동급의 감독이어도 지금 상태론 게임을 이기긴 어려울 거 같네요
이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후임자가 망하길 기원하는 팬들의 열망은 반드시 이루어질거라 봅니다
LG가 SK를 타겟으로 4강을 노려도 될 거 같아요
시작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로 인해
재임기간중 최고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SK에서의 김성근 체제도 결국 파국으로 끝이 났고
영감님 나이가 이제 칠순인데 이제 좀 쉬시라고 하고 싶지만
죽을 때까지 야구를 그만 둘 위인이 아닌지라 앞으로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이만수도, 물론 본인 실수도 있지만 혼자 다 뒤집어 쓴 모양새에
안먹어도 될 욕까지 먹고 있어 참 불쌍한데
매우 힘들겠지만 감독자리 잘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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