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23 21:57
한화 한대화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은 과거 삼성 코칭스태프로 한솥밥을 먹었다. 친분이 두터워 웬만한 농담에도 껄껄 웃으며 넘어간다. 23일 청주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도 그랬다.
류 감독은 평소처럼 한화 감독실을 찾아 한 감독과 조우했다. 가벼운 이야기를 꺼내며 담소를 나누던 류 감독은 별 생각 없이 "내일 선발 누구지? 양훈인가?"라고 말을 건넸다. 류중일 감독의 질문을 받은 한 감독은 어이없다는 듯 류 감독을 쳐다보고는 "뭐여 지금? 우리 놀리는거여?"라고 받아쳤다. 현재 양훈은 허리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선발 라인업의 중추역할을 하는 양훈이 부상당해 마음이 괴로운데 류 감독의 질문이 비수가 되어 날아온 모양새가 됐다.
한대화 감독은 "지금 양훈은 캐치볼도 못하고 있는데 장난하는겨?"라고 정색했다. 한 감독의 얼굴은 굳어있었지만 분위기는 장난스러웠다. 한 감독은 꼬투리를 잡았다는 듯 손을 내밀더니 "이거 안되겠어. 거긴 투수들이 많으니 하나 줘.그 많은 투수들 아껴둬서 뭐해"라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류중일 감독은 머리를 긁적이며 "오늘은 투수들 살살 돌릴게요"라고 말하며 급히 자리를 떴다.
암 남아일언중천금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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