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대행이 팬들의 지지를 간절하게 호소했다. 이 감독대행은 23일 문학 두산전을 앞두고 기자들을 만나 "요즘 너무 안타깝다. 팀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려면 팬들이 성원해 주고 도와주셔야 하는데 무척 힘든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최근 김성근 전 감독의 경질로 구단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SK 팬들의 지지를 갈구한 것이다.
이 날도 이 감독대행의 어깨는 축 처졌고,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감독대행 취임식에서 환한 미소를 보인 것과 관련해 팬들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은 후 일부러 웃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그가 전임 감독에 대한 예우를 자주 표시하는 것도 성난 팬심을 달래기 위해서다. 이 감독대행은 경기 중 덕아웃에서 계속 서있는 이유에 대해 "서있는게 습관이기도 하지만 김성근 감독님에게 미안해 앉을 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SK 팬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았다. 이 날 문학구장에는 '프런트 퇴진', '삼가 인천야구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가 곳곳에 펼쳐졌다. 경기 후에는 우측 외야에서 다수의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미리 준비해온 국화꽃을 던지기도 했다.
SK는 경기에서도 완패했다. 이 감독대행이 김성근 감독을 잃은 충격과 슬픔에 빠진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한데, 오히려 고개조차 들 수 없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많은 SK 팬들은 아직 이만수 감독대행을'우리 감독님'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은것 같다. 메이저리그 불펜코치 시절부터 팬과의 소통을 강조해온 이 감독대행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다. 23일 문학구장의 밤 공기는 유난히 싸늘하게 느껴졌다.
문학 | 정진구기자 jingooj@sportsseoul.com
정진구 개새끼야
선수가 홈런치셔도 정색빠는데 이건 왜이러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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