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코치와 노 코치는 김성근 감독이 경질된 18일 곧바로 휴가원을 제출했다. 김 코치는 “원래 코치로 계약하지 않아 운영팀 소속 직원 신분이기 때문에 휴가를 쓸 수 있다. 팀에 남을지 떠날지를 놓고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휴가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감독의 재계약문제가 불거질 즈음인) 6월쯤 구단에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일이 이렇게 될 것 같아서 내가 먼저 그만두려고 했는데. (김 전 감독이 경질돼서)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건지 판단이 안 선다.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전 감독과 김 코치는 부자지간이라. 김 전 감독의 거취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김 코치의 이름이 함께 나왔다. 다른 길을 걷다 SK에서 처음으로 한 팀에서 일했다. 김 전 감독이 경질되자 김 코치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렸다. 김 코치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이해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늘 내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만약 김 코치와 노 코치가 동시에 팀을 떠난다면 SK의 전력분석시스템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 SK는 상대의 미세한 약점까지 파고드는 야구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모 팀의 전력분석원은 “전력분석팀 뿐만 아니라 감독이 바뀌면서 사인체계도 달라질 것이다. 4~5년 이상 해 오던 체계가 한 번에 바뀌기 때문에 선수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적응 여부를 떠나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SK는 ‘지지 않는 야구’를 표방했던 김 전 감독의 철학에 맞게 전력분석시스템을 가동했다. 선수 개개인의 세세한 부분까지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대행은 ‘즐거운 야구’를 기치로 내걸었다. 상대의 약점을 분석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대신.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팀 색깔을 바꾸겠다는 의도다. 미세하지만. 확실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동안 시행착오가 불가피해 보인다. 팀 전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SK의 모 관계자는 “현재 흐름을 보면 롯데가 2위로 올라설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농담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롯데 2위해라 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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