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잠실구장에는 김경문 감독을 잊지 못하는 팬들이 줄을 이었다. '당신을 잊지 않겠다·감사하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 전 감독의 눈빛이 촉촉했다. "정말인가…. 감개무량하다.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팬들이 이토록 많이 계시다니. 고맙고 또 고맙다"라며 황송해 했다. "팀 우승을 못했는데…구단과 팬 여러분의 은혜를 많이 입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때 금메달 받던 순간이 떠오른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머리숙여 감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
그는 또다시 자신을 자책했다. "팬 여러분을 떠올리면 팀이 어려울 때 지켰어야 하는 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감독은 '연명하는' 삶을 살아서 안돼. 몇년 더 버티듯 야구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어. 그건 아니니까."
감독의 책무를 다시금 떠올렸다. "감독은 이겨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바로 '팬'을 위한 팀을 만드는 것이야. 관심과 사랑받는 구단을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것이 가장 소중하다." 김 전 감독은 "팬을 실망시키지 말자"는 철학을 온전히 지켰다.
http://sports.media.daum.net/baseball/news/breaking/view.html?cateid=1028&newsid=20110615103403581&p=ilgansports&RIGHT_SPORTS=R6
SSG | 892명이 읽었어요. 18.118.184.1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