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있다. 200~300개의 피칭을 해도 쉽게 지치지 않는 투수"라고 했다.
SK 김성근 감독이 옛제자 LG 박현준을 두고 한 얘기다. 24일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이 우연치 않게 "박현준의 위력이 언제까지 갈까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지난 시즌 SK와 LG의 4대3 트레이드(SK 박현준 김선규 윤상균, LG 권용관 안치용 최동수 이재영)는 SK가 지난 시즌 우승과 맞바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박정권 등 주전들의 부상으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야수가 필요했다. 박현준을 LG로 보내는 것에 대해 김 감독도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는 2010년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박현준을 혹독하게 조련시켰다. 그러면서도 "2~3년 안에 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LG로 트레이드하기 전 박현준은 1, 2군을 오갔다. 2군에서는 완벽한 에이스였다. 당시 1군에 올라와 선발 통보를 받자 박현준은 "2군 우승이 걸려있는데 '에이스'인 내가 없어서 걱정된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1군에서도 잘 던졌지만, 안정감이 부족했다. 기존 SK의 막강한 투수진에 비집고 들어올 자리가 없었다. 트레이드 직후 김 감독은 박현준을 따로 불러 "기회를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 LG에 가서 잘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박현준의 맹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그러면서도 농담삼아 "우리가 LG에게 승수를 나눠줬다"고 말하기도 한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525n11742?mid=s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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