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SK와 KIA 경기가 끝난 후 라이트를 비롯한 경기장의 거의 모든 불이 꺼졌습니다.
그런데 희미한 불빛 사이에 타자석에 누군가 서서 스윙을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역시 SK다웠습니다.
그런데 누구였을까요?
처음에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다행히 유니폼 등번호가 보이더군요.
'32'였습니다.
다름 아닌 팀 최고령 최동수였습니다.
조금 있다가 윤중환으로 보이는 선수(확실치 않음)도 따라 나왔습니다.
최동수는 이날 9회초 수비 때부터 포수로 마스크를 썼습니다.
그리고 2-6으로 뒤진 9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좌전안타를 쳤습니다.
하지만 후속타가 불발에 그치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는데요.
아무래도 안타를 친 좋은 감을 계속 가져가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아무튼 최고령임에도 항상 자신을 스스로 다그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최동수는 지난달 김성근 감독과 면담을 했었죠.
그런 직후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감독님 말을 듣고 한동안 내가 안이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되지 않을까, 이제는 그렇게 해도 되지 않은가... 라며
나 스스로 타협했던 것 같다. 인정한다.
이제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
하늘이 내겐 재능을 주지 않으셨다.
그래서 하루라도 쉬면 안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다른 선수와 보조를 맞출 수 있다.
재능은 없는데 내가 좋아서 하는 야구다.
계속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 연습 밖에 없다.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이 맞나보다.
잠시 미쳤나보다."
http://sports.news.nate.com/Teampage/View?bbs_grp_cd=SK&ctgr_cd=PW&post_sq=2641189&mid=s1101
동수형 짱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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