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추종 투자는 결과론적이면서 동시에 현재 진행형의 방향성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형의 방향은 자본주의 체제에 배팅하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붕괴되지 않는 한, 세상에 풀리는 돈은 계속 늘어난다. 욕심 가득한 거대 기업들은 시장에서 끝없이 경쟁하며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사람들은 더 나은 재화와 서비스를 찾아 허영심을 채우려 발버둥친다.
그 과정에서 물가는 오르고, 기업 매출은 늘어나며, 사람들 삶은 개선되고 세상은 발전한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자연스럽게 오른다고 생각한다.
큰 틀만 보자는 것이다. 주변에 쏟아지는 작은 소음들에 신경 쓰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주식 시장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지 않을 거라는 말은 은행에서 대출이 사라지고 내가 최신폰을 사고 몇 달, 몇 년 뒤에도 내 폰보다 좋은 폰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최신형 차를 사고 몇 달, 몇 년이 지나도 내 차보다 좋은 차가 나오지 않을 거라고, 물가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과 같다. 이에 대해 정면으로 부정한다.
그래서 이런 방향성 자체를 추종하는 투자법은 결과론적이면서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론적인 자료가 없다면? 투자할 수 없다. 꾸준히 상승했다는 과거 자료가 없다면? 막연히 오를 거라는 기대감만으로 투자한다면? 그건 위험한 행위다.
다우존스 지수는 130년 넘는 역사가 있고, S&P500은 약 90년, 나스닥은 약 50년 데이터가 있다. 역사가 미래에도 그대로 반복될 거라는 확신은 아니지만, 우상향의 역사가 있는 자산의 미래 방향성에 배팅하는 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체제가 붕괴되지 않는 한 이 역사는 반복될 것이다.
자본주의, 아직 대체제가 없는 세상이 돌아가는 가장 효율적인 원리에 배팅하자는 것이다.
주식 시장과 치열하게 싸우지 말자. 시장 흐름 자체에 패시브하게 자산을 맡기는 생각으로 접근하자. 차트를 분석하고 전문가 말에 따라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재는 행위는 금하자. 주식 시장은 그런 사람들이 돈을 벌지 못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정보를 습득할수록 자꾸 무언가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인공지능 산업이 발전할 거라는데, 친환경 사업이 잘될 거라는데, 이런저런 사업 전망이 좋다는데, 계속 눈독 들이고 무언가를 하려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사례를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정확히 말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이 와도 감정 없이 철저히 객관적이고 수동적으로 은행 예적금처럼 투자할 전략을 세우고, 강력한 의지와 실행력으로 그 전략을 밀어붙여야 한다. 주식 시장과 싸우려 하지 말고, 이미 싸움에서 이긴 다음에 시장에 몸담자는 것이다.
로그 차트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 어느 순간 급격히 올랐다는 생각이 드나? 자로 잰 듯 아무 감정 없이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 보이지 않나? 주가 방향성에 일희일비하며 힘 뺄 필요 없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 정부가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손봐 만든 401K 제도가 정상 작동하는 한, 앞으로도 같은 방향성을 보일 것이다. 이 방향성이 유지되지 않는 경우? 미국 정부가 자국민을 버리거나 자본주의 체제가 완전히 붕괴되는 경우뿐이다.
그러니 변치 않는 가치에 우리의 한정된 에너지를 밀어넣어야 한다.
자본주의 체제라는 시스템에 종속되기로 했다면, 거기서 멈추지 말고 그 시스템을 이용해먹자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원하든 원치 않든 부자가 된다. 이 시스템을 통해 그리고 시간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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