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집 '밤은 내가 가질게'로 화제가 된 안보현의 또다른 소설 '세상 모든 곳에 전수미'
평소 여자 소설을 꺼리는 편이지만 요새는 여자들 아니면 소설을 쓰는 자들이 없는지 여자 소설 아닌 걸 찾기 힘들어 그냥 읽는 중.
백수린의 소설 '친애하고 친애하는'과 같이 읽기 시작했고 백수린의 소설을 더 빨리 끝냈다. 그럴 필요 없지만 굳이 두 작품을 비교해 본다면 문장력과 구성면에서 두 작가는 급이 다르다. 백수린이 기존의 클래식한 소설가들과 궤를 같이 한다면 안보현의 소설은 웹툰, 영화, 드라마등 많은 매체 중 하나로 고유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별로인가? 라고 한다면 그건 절대 아니고 앞으로 돈을 많이 버시겠군. 이라는 생각이 든달까. 다시말해 더없이 상업적이고 오락적이다. 소설이지만 문장에 감탄하기가 어렵고 구성도 의아하다. 이를테면 전수미에 대한 근원적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채 책이 끝나고야마는데 이지점이 심히 불편하다.
세태를 풍자하지만 본인도 풍자의 대상이 된 듯하다.
'사실 근원같은 거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잖아?'
라고 말할 거 같은 작가.
그러나 흡입력이 있기 때문에 강추하는 중편이다.
킬링타임용으로 충분하다.
천명관 고래에 왜 아직도 열광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소설을 이렇게 잘 쓰는 작가가 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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