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괴물왕이 누구죠? 사람들 많이 아는 거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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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아직도 저를 잘 모르는 여러분이 있는 것 같네요.
pvp, pvp하시는 데 대체 pvp가 뭔지는 아십니까?
player versus player의 약자로, 유저가 유저를 대항해
싸운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요새 pvp보면 한심해서
깃발 꽂자는 귓말 오면 귀찮기만 하네요.
특히 크로스로드에서 깃발 꽂으시는 분들, 가덤 가시면
죽어라 할겁니다. 크로스로드에서 깃발 꽂는 분들 미치셨습니까?
깃발전은 단지 자신의 키셋팅이 얼마나 잘되었는 지,
위기 관리 능력에 이상은 없는 지를 테스트하는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깃발전에서는 물약도 안된다, 붕대도 안된다....
이게 pvp입니까? 자신이 할 수 잇는 능력은 최대한 발휘하지
못한다면 솔직히 pvp 하고 싶지가 않네여...
얼마전 괴물왕님과 pvp 대결을 펼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괴물왕님 정도야 우습다고 생각하고 오그 앞에서
칠렐레 팔렐레 괴물왕님에게 깃발을 꽂았습니다.
괴물왕님은 저의 무례한 태도에 잠시 할 말을 잃으셨다가
근엄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미치셨습니까?'
'캐삭빵 한판 합시다. 거 뭐 나도 템 맞출 거 다 맞췄고 그런데
어디 오닉시아랑 어께동무한다는 괴물왕님 실력이나 한번 봅시다?'
'캐삭빵이 뭔지는 아느냐. 완전소중 얼라이언스도 내가 학살을
해주면 한수 잘배웠다고 귓말을 넣어서 "괴물왕님! 감사합니다!!
새로 태어난 기분입니다!!'라고 하는 판국에 햇병아리 사촌동생
같은 네가 깃발을 꽂다니. 무례하구나.'
'거 말 많네여... 무서우면 꼬리내리고 취소 누르시던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괴물왕님은 타오르는 분노를 잠시 삭히고 말씀하셨습니다
'후회 안하지?'
'미련도 없시다. 맨날 근성 의무 교육, 근성 의무 교육 하시는 데
어디 한번 실력이나 봅시다. 님 키보드 워리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괴물왕님과 저는 치밀한 탐색전을 시작했습니다. 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괴물왕님에게 빈틈을 보이면 그 즉시 저는 6분 후에는
자동으로 무덤으로 이동합니다. 메세지를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일부러 괴물왕님의 마음을 흐리게 하기 위해서 도발을 했구여.
3초전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미친듯이 뱅글뱅글 돌았습니다.
2초전
뒤를 잡기 위해서 괴물왕님에게 돌진했습니다.
1초전
심리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선공인가? 아니면 안전한 메즈인가?!
드디어 결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칼날 같은 반사 신경과
아라시에서 광질한답시고 무당춤을 추던 얼라 법사들을
셧아웃 시킨 침묵을 괴물왕님에게 넣었습니다. 저항인가?!
아닙니다. 제대로 침묵이 들어갔습니다. 이제 괴물왕님은
아무것도 못하고 어활크리를 노리는 시시한 흑마에 불과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역병+고통 콤보를 넣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 눈을 믿지 못했습니다. 괴물왕님은 신비한 폭탄을 제게
던지신 것입니다.... 개당 30골을 왔다갔다한다는 신비한 폭탄을
맞으니 정신이 벙벙 했습니다.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괴물왕님은 아무 거리낌 없이 기계용을 소환하셨습니다.
저는 어쩔줄을 모르고 공포로 일단 떨구려고 했지만
칼타이밍 똥개마반에 박살이 나고 말았습니다. 남은 시간은 26초...
절망적이었습니다. 이미 엠은 절반 이상 떨어졌습니다.
저는 일마와 야채 시리즈를 모두 빨았습니다. 다시 똑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다시 정분 캐스팅을 했습니다.
괴물왕님은 캐스팅을 끊을 생각을 안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판은 내가 이겼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괴물왕님은 상급 암흑저항의 물약은 빠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직감했습니다. 이 사람은... 마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구나.
나의 목덜미를 물기 위해 풍토 앞에서 은신켜고 3시간 기다리는
도적이나 다름 없구나. 저는 식은땀이 나서 잡고 있던 키보드를
놓첬습니다. 아차하는 순간에 접근을 허락했고 그때부터
괴물왕님의 독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무당춤을 추며
어떻게든 벗어나려했지만 이미 게임은 끝났습니다. 저는
괴물왕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야 말았습니다.
'.... 겨우 이정도였느냐....'
'죄송합니다....'
괴물왕님은 아무 말도 안하시고 제게 두꺼운 양모 붕대를 감아주셨습니다.
그 분의 붕대를 감는 손은 왠지 모르게 처량하고 쓸쓸 하셨습니다.
'많이 아프냐?'
'네...'
'그리고 아까 신비한 폭탄이랑 기계용, 상급 암보 물약 800골이다.'
'네....'
'우편으로 보내라.'
'네....'
'붕대값은 내가 부담했다. 그리고 게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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