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Korea.com 2004-05-19]
'빅 유닛'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21세기 첫 퍼펙트게임을 기록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재조명 받았다. 메이저리그 사상 17번째 '공식 퍼펙트게임'을 작성한 덕택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는 '비공식 퍼펙트게임'도 2차례나 작성된 바 있다.
195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하비 해딕스가 처음으로 이 기록을 작성했으며, 두번째 기록은 바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95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활약하던 당시 기록했던 것이다.
이 두 선수는 9이닝동안 퍼펙트게임을 던졌지만, 동료 타자들이 1점도 따내지 못해 대기록이 무산된 '비운의 주인공'들이다.
마르티네스의 기록을 살펴보자.
1995년 6월4일(한국 시간)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홈구장이었다. 선발 마르티네스는 9이닝동안 삼진 9개를 빼앗으며 단 1명의 주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파드레스의 선발 조이 해밀턴도 만만치 않았다. 9이닝동안 삼진 2개 그쳤지만 볼넷 2개와 3안타만을 허용하며 완봉 행진을 이어갔던 것.
10회초 엑스포스는 바뀐 투수 브라이언 윌리엄스를 상대로 마침내 1점을 빼앗았다.
당시 엑스포스의 감독이었던 필리페 알루는 마르티네스의 대기록 작성을 위해 10회말에도 다시 마르티네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첫타자 루 프레이저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알루 감독은 마무리투수 멜 로하스로 교체, 승리를 지켰다.
결국 마르티네스는 공식적으로는 9이닝 1안타 무실점의 승리투수로만 기록된 것이다.
마르티네스는 그래도 하비 해딕스보다는 나은 편이다.
해딕스는 59년 5월27일 밀워키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무려 12이닝동안 퍼펙트게임을 이어갔다. 그러나 13회말 야수에러와 볼넷, 그리고 2사후 허용한 첫 안타가 결승 적시타가 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참고로 상대팀이었던 브레이브스의 선발 루 버데트는 13이닝동안 12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없이 완봉승을 거뒀다.
이밖에 1917년6월 보스턴 레드삭스의 어니 쇼어는 27타자를 연속 범퇴시켜 퍼펙트 경기를 운영했지만, 1회초 무사 1루에 등판한 구원투수여서 퍼펙트게임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 레드삭스의 선발투수는 베이브 루스였다. 루스는 워싱턴 새니터스의 톱타자 레이 모건에게 볼넷을 내준뒤 주심에게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항의하다 퇴장당했으며, 루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가 쇼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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