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완벽 피칭을 선보인 브론슨 아로요
한국팬들에게는 그리 달가운 소식이 아니지만 김병현의 자리를 빼앗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우완 브론슨 아로요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이닝 셧아웃을 연출했다. 8이닝(투구수 100개) 동안 피안타 단 3개에 볼넷 없이 탈삼진 6개로 흠잡을데없는 투구 내용. 미국 시간으로 토요일 열린 보스턴과 토론토간의 경기에서 아로요의 호투와 홈런 3방을 앞세운 보스턴이 4대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오늘 시애틀에게 연장 패배를 당한 뉴욕 양키즈를 누르고 AL 동부지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2승째를 거둔 아로요의 투구는 완벽했다. 비록 토론토 타자들이 이날 유난히 성급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완벽한 코너웍과 커브로 상대를 무기력화시켰다. 특히 3회와 4회, 두차례의 위기를 넘긴 후에는 5회부터 8회까지 퍼펙트로 선방하기도. 아로요의 이같은 호투가 계속 이어질 경우 김병현의 팀내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을듯 하다.
2회초, 케빈 밀라와 데이브 멕카티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얻은 보스턴은 3회 마크 벨혼(시즌 4호), 4회 케빈 유키리스, 5회 데이비드 오티즈(10호)가 매회 솔로 홈런을 쳐내 부지런히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안타에 그친 토론토는 3회 무사 3루, 4회 1사 1,3루 등 좋은 득점 찬스에서 후속타가 터지지않아 어려운 경기를 치뤘다. 경기는 9회말 등판한 보스턴의 클로저 키스 폴크가 마무리했다.
토론토의 선발 팻 헨트겐은 비록 집중타는 허용하지 않았으나 간혹 나온 실투가 모두 홈런으로 연결되어 패전 투수가 됐다. 피홈런 3개 포함해 5피안타 4실점. 방어율은 5.79로 올라갔다. 아로요에 완전히 농락당한 토론토 타선에선 3안타 중 에릭 힌스키가 2개의 안타를 뽑으며 고군분투했다.
한편 이날 자신의 데뷔 첫 안타를 좌월 솔로샷으로 장식한 보스턴의 루키 케빈 유키리스는 4회 홈런을 친후 베이스를 돌아 덕아웃으로 돌아왔지만 코칭스텝, 동료 누구도 자신을 반겨주지 않아 멋적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것은 동료들의 장난. 바로 옆에 앉았던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파안대소하며 뒤늦게 유키리스의 어깨를 두드려주자 그제서야 덕아웃에 다른 동료 선수들이 그의 커리어 첫 홈런을 축하해 주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보스턴 선수단이지만 아직까지 여유가 넘치는 분위기.
스카이돔 1 2 3 4 5 6 7 8 9 R H E
보 스 턴 0 1 1 1 1 0 0 0 0 4 6 1
토 론 토 0 0 0 0 0 0 0 0 0 7 9 0
<승>브론슨 아로요 (2승 1패 방어율 3.53)
<패>팻 헨트겐 (2승 3패 방어율 5.79)
정진구 (business@psg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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