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을 넣은 산토스
포항스틸러스가 대구FC 를 꺾으며 2004 삼성 하우젠 K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포항은 15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7라운드에서 따바레즈와 산토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윤주일이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대구를 2-1로 눌렀다.
승점 15점을 확보한 포항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전북에 승점 4점차로 여유있게 앞서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전기리그 반환점을 도는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포항의 이날 승리는 전기리그 우승컵이 가시권에 들어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포항은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대구를 맞아 지난 성남전과 동일한 3-4-1-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골문은 김병지가 지키는 가운데 김성근-산토스-이민성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주장 김기동과 박원재가, 좌우 윙백에는 각각 문민귀와 강용이 선발 출장했다. 시즌 개막 이래 줄곧 오른쪽 윙백으로 나서던 남영훈이 빠지고 부상에서 복귀한 강용이 시즌 첫 출장을 기록한 것이 변화였다.
공격라인 구성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경기 전날 훈련에서 부상을 당한 까를로스 대신 코난이 우성용과 투톱으로 나선 것. 따바레즈는 이들 바로 아래 위치해 공격을 지원했다.
대구의 킥오프로 시작된 전반전은 초반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양팀 모두 수비를 촘촘히 하면서도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를 펼치며 박진감 넘치는 양상.
포항의 첫 슈팅이 나온 것은 전반 8분이었다. 따바레즈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잡아 아크 오른쪽으로 드리블 돌파한 후 슈팅을 시도한 것. 따바레즈의 슈팅은 골문으로 휘어졌으나 위력이 약해 대구 골키퍼 김태진의 손에 걸렸다.
곧바로 이어진 대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중앙의 빈 공간으로 뛰어 들어오던 김건형의 슈팅이 포항 수비벽을 뚫고 그대로 골문으로 향했던 것. 김병지가 쳐낸 볼이 흘러 나오는 순간 노나또가 볼을 낚으려 쇄도했지만 이 역시 김병지가 먼저 품에 안는 것으로 포항은 위기를 넘겼다.
이후 포항은 공격의 수위를 높여가며 점차 주도권을 잡았다. 상대의 실책은 바로 포항의 위협적인 공격으로 전개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따바레즈는 특유의 개인기와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영을 휘저으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고, 강용의 시원스러운 측면 질주까지 더해지면서 포항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기다리던 포항의 골이 터진 것은 전반 26분. 김기동이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의 볼을 빼내 재치있게 오른쪽으로 열어주자 측면을 타고 올라가던 강용이 이상일을 제치고 중앙으로 낮게 깔아줬고, 이를 문전에 있던 따바레즈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상대 골문을 열어젖혔다.
선취골 이후 포항은 한층 살아난 패스워크를 보였고, 무엇보다 상대 문전을 향한 전진패스의 빠른 템포를 유지한 것이 주목할 만했다.
그러나 만회골을 향한 대구의 집념 역시 물러섬이 없었고, 포항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대구는 전반 40분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홍순학이 골지역으로 찔러준 볼을 문전에 있던 윤주일이 그대로 왼발 슛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종료 포항 1-1 대구.
선취골을 넣은 따바레즈
팽팽한 접전 양상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이번에도 포항의 공격 물꼬를 튼 것은 따바레즈.
후반 7분 우성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살짝 올려준 볼을 문전에 있던 따바레즈가 가슴 트래핑 후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위력이 약해 김태진 품에 안겼다. 3분 뒤에는 따바레즈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볼을 받아 대구 수비수 2명이 좁혀 들어오는 사이를 빠른 스피드로 돌파하고, 김태진 마저 각을 줄여 나온 것을 보고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가는 아쉬움이 이어졌다.
최순호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필승의 의지를 보였다. 후반 12분 코난 대신 까를로스를 투입하며 공세를 이어갔고, 28분에는 문민귀를 빼고 최종범을 투입하며 기동력을 유지했다. 이후 경기는 포항의 맹공에 대구의 역습이 이어지는 양상이었고, 양팀 모두 격렬한 볼다툼을 벌이며 박진감 넘치는 흐름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포항은 노도와 같은 공세를 펼치며 여러 차례 위협적인 문전 슈팅을 날렸으나 대구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골로 연결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계속됐다. 최순호 감독은 후반 39분 박원재를 빼고 김종천을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끝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포항은 결국 후반 42분 추가골을 기록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상대 골문을 탐색하던 최종범이 문전으로 볼을 높이 띄워주자 어느새 공격 가담에 나선 산토스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기다리다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킨 것. 산토스의 오른발 슛은 그대로 대구 골모서리에 박히며 포항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 경기결과 -
포항 스틸러스 2-1 대구 FC
->득점: 따바레즈(전26), 산토스(후42, 이상 포항), 윤주일(전40, 대구)
- 포항 출전 선수 명단-
GK 김병지
DF 김성근 산토스 이민성
MF 문민귀(후28 최종범) 박원재(후39 김종천) 김기동 강용 따바레즈
FW 코난(후12 까를로스) 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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