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 택시운전사가 그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는 선에서 실수하지 않은 영화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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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우려되었던 과도한 신파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도 어려운 소재이다보니 감독이 고민을 했을텐데, 그 방법으로 그냥 관객에서 다 떠넘기는 방법을 썼습니다. 혹자는 담백하다라고 표현 할 지도 모르는데, 제 생각에는 그냥 감독의 역량 미달과 영화적 선택을 회피해버린 '배짱 없음' 정도로 생각 되네요.
송강호에게 갑자기 깃드는 진실의 전파를 향한 정의/의무 같은 걸 쥐어 주는 것 보다는 집에 홀로 있을 딸아이를 걱정 하는 가장의 역할과 무고한 사람들을 향한 감정의 이동에 집중을 잘 했습니다. 기자양반은 현장에서 피흘리는 광주시민들을 향한 무한한 공감능력을 쥐어 주는 것 보다는, 기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생각합니다.
유해진씨 역할은 송강호 + 기자양반의 역할이 짬뽕이 되어서 망가질 뻔 했지만, 순박함과 사람 좋음을 덮어 씌움 + 연기로 인해 '우리의 억울함을 풀어주시오!'라는 말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가졌어야할 모든 메시지는 류준열씨가 가져갔습니다. 그 시대의, 그 곳의, 그 청춘들의, 그 공포, 그 고독. 순박함 속에 단단하게 날 서 있던 강단.
모든 역할들이 위와 같이 완벽했다기 보다는 배분을 잘 했습니다. 연기도 좋았고요.
글의 서두에서 관객들에게 떠넘겼다고 표현했지만, 이게 어쩔 수가 없는 것이 저는 광주 출생으로 30년 가까이 광주에 살았었고, 심지어 민주화 항쟁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영화와의 별개로 머릿속의 지식과 감정들이 요동치는 것을 어찌 할 수 없거든요.
사람마다 울컥하는 포인트가 다르겠지만 저는 두 장면이었는데 - 첫 번째는 택시가 전남도청에 들어 갈 때 웃으며 반겨주던 사람들의 모습이었고, 두 번째로는 송강호가 무사히 귀가 후 딸 아이를 어루만져 주던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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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추격씬이 제가 가진 '선'을 건드리는 부분인데, 영화적 증폭제로 사용했다고 생각하며 씹어서 소화 시키는 것에 어렵지는 않았던 것이 개인적 평가에요.
다름이 아니라 유해진씨의 순박함이 그냥 마음에 들어서 그렇습니다. 그저 그 순박한 표정과 말투가 마음에 들어서, 어차피 극의 결과는 알고 보는 것이지만 감사한 마음과 응원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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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만들어 졌어야 만족했을런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어요. 방구석 좆문가라는 가벼운 입장과 '과연 내가 감독이었다면' 과 같은 망상을 계속해도, 정답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소재가 소재다 보니 그저 양껏 기대만 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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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항쟁을 소재로 쓴 영화가 가져야 할 어떠한 책임감과 이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제 스스로 이 영화의 주제를 말해보자면 '용기'인 것 같습니다.
실제의 역사와 더불어 이 영화 한 편에 너무나도 많은, 정말 너무나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용기있는 행동을 보여줘서 아직도 온 몸이 두근두근 합니다. 그래서 글도 다분히 두서없네요.
제 평가는, 현재를 살아가는 난 용기있게 살아가고 있는가? 라는 자책을 할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 티켓값은 아깝지 않다. 정도일려나요.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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