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별로 호흡이 너무 깁니다.
5분이면 될 씬을 10분씩 늘려서 찍은 느낌.
단순히 원더우먼의 배경설명 따위를 위해서
시간을 할애하는게 아니라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장면들로
시간을 늘리고 늘립니다.
일례로 원더우먼이 인간사회로 녹아드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서
현대적인 복장으로 갈아입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약간의 캐릭터 특성을 보여주는 한두장면만 보여주고
나머지는 그냥 코스츔별로 커트커트해도 될것을
하나하나 가게 들어가는 장면부터
들어가서 사람들이 처다본다거나 하는 쓸데없는 디테일 따위로
시간을 다 잡아먹고
그놈의 '이런거 입고 어케 싸움?' 이란 질문을 몇번을 하는건지...
그 대사는 영화에서 딱 한번만 나와도 될 대사인데
무슨 정글북도 아니고 '인간사회적응'이 그렇게 중요한 내러티브인가??
솔직히 첫번째 전투씬을 보는순간 등골이 오싹할정도로 간지나서
정말 엄청 기대했는데 갈수록 늘어지는 통에 기대감이 싹 사라짐.
여지껏 살면서 극장에서 급똥(a.k.a. 설사병) 사태가 벌어져도
강철같은 의지로 2시간을 참으며 영화를 끝까지 본 경험이
적어도 10회 이상 되는데
이번에는 정녕 참아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음.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일보고 왔는데
못본 내용이 궁금하지도 않음.
덕분에 내 인생 최초로 극장에서 영화보다가 화장실 간 영화에 랭크됨.
(참고로 내 인생 최초로 극장에서 숙면취한건 용가리)
본래 집에서 영화볼때도 한장면도 놓치기 싫어서
잠깐 코풀때 조차 멈춰놓고 코풀고 영화보는데
이건 뭐..........
심지어 캐스팅도 진짜..........
이스라엘 전쟁광 갤 가돗이 정의의 히로인을 연기하는
근본적인 부분부터 따지고 들면 끝이없으니 패스하고..
닥터 포이즌은 뭐.......그렇다치고........
악역 그 양반은................
오죽하면 갑옷벗은 모습 처음으로 등장할때 관객들 웃음.
그냥 특수효과 떡칠하면 간지나 보이고 그럴듯해 보일거라고 기대했나..
왠지 저 양반 수상쩍은데 싶긴했지만
'본래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라는걸 기대했는데
그게 그냥 본모습이라니.........하아...
이 영화의 장점은 딱 두가지 뿐인듯.
갤 가돗 이쁜거.......솔직히 좀 많이 이쁨...
그리고 DC의 전작들과 다르게 좀 볼만은하게 만들었다는거.
굳이 극장 나들이를 할 필요가 없는 영화인듯 싶네요.
간지나는 첫번째 전투씬 덕분에 2.5까지는 아니고 3점주긴했습니다.
한줄평을 해보자면...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가을야구는 하지못했다. - 한화 이글스
...라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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