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하니까 영화만 계속 찾아서 봅니다. 전혀 건설적이지 못한 취미 생활이
생긴 거 같지만 요즘 본 것 중 재밌는 영화 몇 개 생각나서 올립니다.
- 밝은 미래
요즘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다는(전 몰랐음) 오다기리 조와 아사노 타다노부가
동시에 출연한 일본 영화인데요. 상당히 지루한 영화의 분위기 자체가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일본 인디 영화 특유의 지저분한
색감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두 배우의 얼굴과 행동 하나 하나만 보고 있어
도 흡족한 영화였음
- 코메디의 왕
아주 유명한 영화라던데 저는 그저께 봤네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이고
로버트 드 니로 선생님이 출연합니다. 블랙코메디의 진수라는 평을 받던데 정
말 코메디란 이래야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잘 짜여진 영화이고, 특히 로버
트 드 니로 선생님의 원맨쇼 수준의 연기가 정말 멋지더군요. 왜 우리 나라는
외국 영화 잘 배끼는데 이런 코메디는 안 배껴오나.. 이런 건 배껴도 걍 박수
쳐 주겠다.
- 커피와 담배
버전이 되게 많은 거 같던데, 저는 요번에 개봉하는 2003년 판으로 봤습니다.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인데 아주 유명하신 분 같던데 저는 처음 들어 봤네요.
영화는 되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스타일인데, 여러 편의 단편을 옴니버
스 식으로 엮은 영화인데 각각의 단편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의외로 명확하고
공통적이라서 영화에 집중하기엔 무리가 없습니다. 전 담배는 안 피워서 모르
겠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커피가 무지하게 마시고 싶어 지더군요. 금연하고자
하는 분은 절대 보면 안 될 영화라던데, 맞는 말임.
- 피아니스트의 전설
시네마 천국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님의 작품입니다. 예전에 KBS 2TV에서?
한 번 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 땐 대충 자빠져서 리모콘 돌려가며 봐서 몰랐지
만 다시 보니까 말이 필요 없는 명작이고 모두가 봐야 할 영화더군요. 영화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한다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영화입니다. 영화 음악 중에
서 그 유명하다는 시네마 천국의 영화 음악을 맡으신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맡아서 음악 만으로도 충분히 DVD를 살 만 합니다. 위에 세 개는 그냥
시간 나면 봐도 되는 수준인데 이건 진짜 꼭 보세요 정말 제가 광화문 해킹해
서 대형 스크린에 전지현 얼굴 치우고 이거 틀고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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