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용하여 시빌워를 본 후,
그가 과연 정의가 맞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이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알지롱 회원분들과 나눠보고자 합니다.
# 참회할 것이 없는 캡틴?
흔히 캡틴아메리카는 정의로운 신념을 가지고 옳은 일만을 하는 영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스트라이더의 참회의 시선에 공격을 받을 때
캡틴아메리카는 참회할 것이 없어서 아무런 데미지를 받지 않는다는 코믹스의 설정이 그의 정의로움에 무게를 실어주는데요,
시빌워를 보면서 "사실 캡틴아메리카는 그저 양심이 없어서 참회를 안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버키반즈가 세뇌당한 상태라는걸 어떻게 확신했나?
영화 중간중간 버키반즈는 세뇌를 당하고 세뇌가 풀리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때문에 그가 UN에 테러를 했다고 알려졌을 때(사실 그가 아니라는게 밝혀지기 전)나 스타크 부부를 죽였을 때
그가 세뇌를 당한 상태인지 확신할 수 있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캡틴아메리카가 버키반즈의 세뇌를 확신하고 구하려고 할 때 근거는 그저 "내 친구니까" 밖에는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캡틴아메리카는 어벤져스 이후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들은 물론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자기 친구만을 구하는데 몰두합니다.
실로 개새끼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아이언맨에게서 배트맨이 보여
캡틴아메리카는 자신의 친구인 버키반즈가 아이언맨의 부모를 죽인 것을 알았음에도
토니에게 말해주지 않은 것은 영화니까 그랬다 라고 넘어갈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아이언맨의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가 만들어 준 방패로 아이언맨을 두들겨 패는 장면은
캡틴아메리카가 피도 눈물도 없는 싸이코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아이언맨은 캡틴아메리카와의 격투씬 직전에
자신의 부모가 버키반즈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보고 충격받은 상태입니다.
그런 아이언맨을 아이언맨 부모의 원수인 버키반즈와 편먹고 2:1로 다구리 치는 장면에서
이미 그가 '정정당당'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 누가 아이언맨을 찌질이로 만들었나?
아이언맨이 캡틴아메리카에게 방패를 돌려달라고 한 것은
자신의 부모님이 만든 방패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원수와 친구인 너가 쓰는 것을 볼 수 없다는 의미가 진합니다.
누구나 이 부분에선 아이언맨에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캡틴아메리카가 두 말 않고 방패를 내던짐으로써 오히려 아이언맨의 이미지를 개씹창내버립니다.
저 한장면으로 캡틴아메리카는 쿨남의 이미지를 가져가고, 아이언맨은 개찌질이가 된 것이죠.
# 분리수거는 철저히
사실 캡틴아메리카가 아이언맨에게 방패를 돌려준 이유는
아이언맨에게 죄책감을 느끼거나 물욕이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비브라늄 생산국인 블랙팬서의 나라로 가는 것이 확정되어 있었고
거기에서 새 방패를 받을 수 있을거라 확신했기 때문에
그동안 여기저기 내던지는 것은 물론 자신을 끊임없이 보호해준 흠집 투성이의 헌 방패는 쉽게 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애초에 토니가 돌려달라고 하지 않아도 대충 어딘가에 버렸을 확률이 높습니다.
어차피 버릴 때 분리수거도 안되는 쓰레기니까 토니에게 버리는게 속편했겠죠.
# 흑인은 동료가 아니다
시빌워의 전체 내용이 캡틴아메리카가 자기 친구를 위해 전세계를 뒤집어 놓는 영화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에게 친구가 얼마나 간절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친구의 의미를 강조하는 영화에서 아이언맨의 절친한 친구인 워머신은 하반신이 마비됩니다.
사고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사고는 팰콘 때문에 생긴 것이고
팰콘은 캡틴아메리카의 팀에서 싸우던 중이므로 캡틴아메리카도 이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캡틴아메리카는 백미러로 사고장면을 다 봤음이 분명한데
워머신의 사고에 대한 죄책감이나 사고의 대처는 커녕
팰콘이 얼마나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될지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의 백인 친구와 튀는데 바쁘죠.
이후 팰콘은 사고에 죄책감을 느끼고 착륙해서 멍하니 워머신에게 걸어가다가 아이언맨에게 맞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캡아는 팀의 리더로서, 사고의 죄책감이 가득한 팰콘을 보듬어주지는 못할망정
감옥에 갇힌 팰콘과 팀원들에게 면회한번 안가는 개씹새끼임을 다시 한번 증명합니다.
워머신과 팰콘 모두 흑인이라는 점은 캡틴아메리카가 아직도 흑인의 자유를 인정해주지 않는 1940년대의 마인드를 가진게 아닌가 의심해보게 만듭니다.
물론 그가 흑인인 블랙팬서의 나라에 머물게 되긴 하지만
블랙팬서가 팰콘이나 워머신처럼 흙수저였다면 블랙팬서 역시 버림받았을 것이 자명합니다.
이때쯤 되면 시빌워 초반에 캡틴아메리카를 죽이려던 럼로우(크로스본즈)가
동반자살을 성공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 그는 순수하기 때문에 아다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캡틴아메리카는 순수하지 않습니다.
퍼스트어벤져의 페기와 윈터솔져에서의 블랙위도우에게 껄떡대더니
기어코 시빌워에서는 자신의 전 연인이었던 페기의 장례식장에서 페기의 손녀에게 껄떡대고 키스까지 하기에 이릅니다.
이런 그의 여성편력으로 미루어 볼 때 그가 곧 스파이더의 메이숙모에게 껄떡댈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영화에서 토니가 메이숙모와 앉아있는 장면에서 우리는 그들 사이의 썸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만히 두면 토니가 메이숙모와 섹슈얼한 장면을 연출할 것이고
메이숙모는 남편과 사별 후 ㅂㅈ에 거미줄치며 독수공방 하던 시절을 뒤로한 채
간만에 토니와 시원하게 한판할 수 있겠지만
토니가 메이숙모와 섹슈얼한 관계까지 발전할 때 쯤에
캡틴아메리카가 난입해서 판을 다 뒤집어 놓고 메이숙모를 꼬신 후
막판에는 섹스에 자신이 없는 나머지 지금까지의 다른 여자들을 버린 것과 마찬가지로
메이숙모를 버리고 떠날 확률이 높습니다.
메이숙모는 영영 ㅂㅈ의 거미줄을 치우지 못하겠죠. (오죽하면 조카까지 거미줄을 쏘고 다닐까 씨발)
# 침략을 일삼는 전형적인 양키
마블 무비에서 캡틴아메리카는 아이언맨과 항상 대립구도를 보이지만
사실 공식적으로 어벤져스의 리더는 캡틴아메리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캡틴아메리카가 본인의 팀을 이끌고 세계를 보호한답시고 여러나라를 들쑤시고 다니며 사고를 친 장면을 보여주는데 스칼렛위치가 죄책감을 느끼는 반면 이 개씹새끼는 뻔뻔하게도 "그만하면 됐음" 이라고 지껄입니다.
게다가 사고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서 히어로 관리법에 서명하지는 못할망정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면서 그저 "나 안해" 하고는 자신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 전 세계를 위험해 몰아넣습니다.
# 사실 그는 영웅이 아니다
퍼스트 어벤져 이후로 지속적인 씹새끼의 모습을 보여온 캡틴아메리카는 시빌워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똥을 쌉니다.
인기발로 앤트맨을 꼬셔서는 앤트맨이 "나 변신하다가 실패하면 죽음" 이라고 하는데
그런 앤트맨을 말리기는 커녕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표정을 짓다가
전투씬 내내 앤트맨 근처로는 가지도 않습니다.
사실상 지금까지 나온 모든 등장인물을 포함해 가장 심각한 악당이며
본인이 악당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싸이코패스라는 점에서 앞으로 더 큰 똥을 싸게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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