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상황에서 영화의 예고편을 접하게 됬는데 꿀이었죠.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하게 상상이 가던 장면들이 존나 그래픽으로 눈앞에 극적으로 그려지는데 영화에 대한 기대가 존나 커졌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슬슬 영화에 대해 걱정이 되더라구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마션은 존나 화성에 혼자 버려지고도 쿨한 멘탈을 유지한 와트니가 지가 처한 상황과 그를 타개하기 위한 이런저런 지식을 줄줄 읊는 것을 보는 설명충 소설인데 이걸 영화의 짧은 시간에 압축하게 되면 그 맛이 살까 싶더라구요. 뭐 아무튼 그런 걱정을 하면서 소설을 다 읽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예매표를 끊었죠.
그리고 영화는 앞서 걱정하던 부분을 떨쳐내지는 못했더라구요. 짧은 시간에 시나리오를 진행해야 되니 잘려나간 부분도 많고 소설에선 3장 분량의 사건이 3초만에 집약되는 경우도 많고...그래도 원작을 최대한 구현하려고 노력한건 보이긴 하더라구요. 어떻게든간에 언급하고 보여줄려고 노력해서 가상할정도였는데(...)
소설을 읽은 사람에게는 상상하던 장면이 구현되고, 인물들이 구체화되는 체험이라 재밌는 보너스 영상 클립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영화에서는 소설에서의 엔딩 이후의 부분에 대한 영상도 나오니까 더 그런 기분이 들더라구요.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마션 영화는 원작을 보지 않고, 기존 sf영화의 광활한 스페이스를 기대한 관객들에겐 굉장히 실망스러울거 같긴하더라구요. 하지만 우주에서 리얼한 생존을 추구한다는 점에선 그나마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서로 우주를 다룬다는것만 같지 카테고리 자체가 다르지 않나 싶고...
조금 이상한 비유긴 한데 인터스텔라 같은 sf영화물이 그리는 우주가 뮤탈리스크라면 마션에서 그리는 우주는 모기아닐까요(...) 뮤탈이 실제로 우리에게 위해를 끼치지 못하지만 마션의 모기는 굉장히 실제적이니까(...)
전반적으론 소설이 더 재밌는데, 음...근데 소설은 읽다보면 와트니의 지구 귀환이 너무 당연해 보여서 위기감이 별로 없는데 영화는 비쥬얼로 보다보니 위기 장면에선 조금 더 경각심이 들어서 그 부분은 낫다 싶었습니다.
암튼 재밌게 봤습니다. 그냥 이거 보고 막 떠들고 싶었는데 너무 늦게 봐서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서 여따가 주절거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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