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영화의 외적인 부분입니다
영화는 철저한 상업영화입니다
화려한 캐스팅과 최대 제작비의 오픈세트, 4천여명 보조출연자로 양적인 부분을 채워줍니다
시대가 혼란스러운 1930년대, 그래서 개인도 오락가락합니다
단편적인 한줄이 아니라 그들도 다 인간이었고 다른 상황속에서 고분분투하였다를 전제로
명랑의 잊지마세요, 국제시장의 고분분투, 도둑들의 떼캐스팅 등
않 망할 아니 대놓고 천만돌파 요소를 배치합니다
최근 한국영화가 위기입니다
노리스크 투자 환경 대응 때문에 과감한 시도는 지양하고
안정적인 초식상업영화만 나온다는 것이죠
암살도 덕분에 투자자는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질적인 부분은 많이 안타깝습니다
새로운 캐릭터가 없습니다
인물은 없고 이전 작품들에서 소화했던 배우만 빌려옵니다
이정재는 도둑들, 하정우는 범죄와의전쟁, 1인2역 전지현은 별그대와 베를린이 떠오릅니다
오달수, 조진웅 등은 감초로서 나오는 거니 어쩔 수 없지만요
그리고 영화의 내적인 부분입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혼란적 시대, 개인 선택에 돌을 던질 수 없다. 하지만 그 선택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어야 한다
영화의 캐릭터들은 모두 갈지자 횡보를 나아갑니다
이정재 광복군->배신->광복군밀정
하정우 친일파집안->방황->광복군 활동에 참여
전지현 광복군->마츠코->광복군
이정재는 광복군이었지만 고문에 잡히고 배신한 뒤 광복군밀정으로 살아갑니다
그 시대에는 그럴수도 있다고, 오히려 자연스워웠다고 영화는 연출합니다
하지만 나중 반민특위 재판을 통해 자신의 활동을 인정하지 않고 숨깁니다
인정하고 벌을 받았다면 최후는 영화처럼은 아니었겠죠
하정우는 극단적으로 광복군을 멀리하며 방황하였지만 다시 돌아옵니다
굴이 3개면 살수있다고 하길래 다른 곳으로 도망가고
그래서 전지현과 만나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기대했는데 안타깝네요
전지현은 광복군에서 중간 반전으로 마츠코가 됩니다
처음 인력거가 칼을 피해 갈라지는 장면은 영화의 시대상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마츠코의 사진을 통해 언니의 삶과 사고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마츠코가 성악설처럼 처음부터 악인이라 친일파 아버지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영화는 연출합니다
광복군역인 안옥윤과 다를 것없고 어릴적 갈린 처지가 바뀌었다면
안옥균이 마츠코, 마츠코가 안옥균이 되었을 거라고요
그렇게 개인과 시대를 슬퍼하며 울다가 안옥균은 거울을 봅니다
클리세적인 장면이지만 영화는 하나의 거울이 아닌 세개의 거울을 비춰줍니다
가운데 큰 거울과 함께 좌우로 보조거울을 비춰춥니다
큰 거울이 현재의 나라면 좌우는 과거와 미래를 나타낼 수고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앞으로 마츠코고 살아가느냐 안옥균으로 살아가느냐
현재의 선택은 개인의 자유이고, 앞으로 미래는 개인의 책임입니다
1990년대에 인기 끌었던 드라마 가 있습니다
최민수의 나 떨고 있니만 기억하실 텐데
저는 그 대사를 하기전의 대사가 기억이 납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가 있어. 하지만 그 다음, 그다음이 중요해
나는 그렇지 못했어. 잘못을 했지만 부정하면서 살아왔고 계속 실수를 했어.
하지만 너는 달랐어. 계엄군으로 시민을 짓밟았지만 시대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너가 괜찮은 것이 아니야. 그다음이야. 너는 그것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어. 그렇기 때문에 너여만해. 힘들겠지만 친구로서 부탁할게
나를 단죄해줘. 그래야 나는 그 단죄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 같은 내용입니다
(기억에 의존해 쓴거라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영화는 시대가 강요한 개인의 선택에 강조합니다
개인의 선택은 성선설이나 성악설처럼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시대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모두가 같은 사람이었다고
하지만 중요한건 그렇다고해서 모든 선택이 용납될 수 있는 것 아니라고 말합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요
친일파 아버지는 최후를 맞이합니다. 겉으론 용서를 빌었지만 손은 다시 총을 잡았기 때문에
변절자 이정재는 최후를 맞이합니다. 스스로 합리화하며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고 조진웅, 오달수 등 다시 선 혹은 시대를 위한 선택했지만 시대적상황때문에
해피엔딩이 되지 못한 분들은 잊지 말고 기억해달라고 영화는 말합니다
끝으로 어차피 상업영화였으니
좀 다쳤더라도 마지막에 총을 쏜것이 하정우고
이후 상하이로 넘어가 둘이 까페를 하며 살아가는 해피엔딩이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영화는 끝이납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한 감독이었는데 그냥 상업영화 감독이 되가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노리스크 거대투자환경이 이 시대 상황일 수 있습니다
우선 현재 암살의 예상되는 성공은 축하합니다
하지만 최동훈 감독도 거울을 맞이하고, 좀 더 고민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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