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 티켓을 끊으면서 내심 부정적인 방향으로 기대를 많이 했던건 사실..
영화 재미에 푹 빠져서 몰입되리라 라는 생각보다는
반들반들해야할 '타짜'라는 나무에 요철이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다.
그래야 영화를 보고 나서 나름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을것 같다는 변태적인 두근거림과 함께.
1. 훌륭한 몰입감
영화는 굉장히 몰입감이 있었다. 만화책도 엄청나게 빠져서 읽었었는데 영화 역시 원작을 충실하게 옮겨놓아서 2시간3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나를 빨아들였다.
배우들의 연기를 살펴보면
유해진이 이끄는 중반부까지의 유쾌한 분위기와 탑과 신세경이 연기하는 '대길'과 '미나'는 나름 잘 어울린다는 생각까지 들게 하였다. 하지만 후반부의 무거운 분위기를 이끌기에는 주연들이 약간 가벼워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탑은 주연감은 아니다. 아직까진.
곽도원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고 이하늬도 만족스러웠다. 김윤석은.. 언제나 한결같이 끝판대장 포스를 내뿜고.
2. 폭풍간지 '탑'.
원작의 내용들에서 약간씩 각색된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 포커스가 '탑'을 멋있게 만들어주는데 맞추어져 있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타짜의 생명인 손을 포기하는 듯한 모습이라던가..
끌어안으면 터질것 같은 폭탄같이 불안한 신세경을 자신의 모든것을 던져 품는 모습이라던가.
남자가 봐도 멋있더라.
오오..
3. 아쉬웠던 점
영화 극 후반부에 들어서서 드는 생각은
타짜1을 지나치게 인식했나?
명장면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나?
'싫으면 시집가!' 이런 장면은 정말.. 아...
캐릭터의 해석적인 측면에서도
'아귀'가 복수에 집착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개인적으로 아귀는 복수에 집착하는 캐릭터라기 보단
'노름' 그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캐릭터로 그려졌어야 했는데
승부에서 지고도 대길이에게 고니에 대한 복수를 하려는 모습등이 보이는 장면등은 약간 아쉬웠다.
4. 총평
앞에서 말했듯이 난 이 영화를 '까기'위해 보러 갔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크게 흠잡을데가 없었고 영화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추석을 노린 성인용 오락영화로는 굉장히 훌륭함!
하지만 타짜1이 주는 깊은 여운과 찰진 대사를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하지 않을까..
아홉끗보다는 괜찮고 땡보단 못하니.. 독사나 알리급의 영화 같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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