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 안나와 크리스토프 간의 러브라인이
약하다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몇자 써봅니다
일단 안나에게 걸린 마법을 풀 수 있게 하는
'진정한 사랑의 행위(the act of true love)'의 주체가
남주(전통적 왕자)가 아니라
여주에게 옮겨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즉, 청산가리 사과(아님말고)를 먹은 백설공주나
숲속의 잠든 골뱅이 공주를 깨우게 한 것이
공주에 대한 왕자의 사랑이었다면
이번 겨울왕국에서 안나에게 걸린 마법이 풀린 건
크리스토프가 안나를 사랑해서 하는 키스가 아니라
안나 스스로가 엘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했던 희생이
바로 '진정한 사랑의 행위'였거든요
frozen heart 가 가지는 중의적 의미를 생각해보면
얼어붙은 심장 or 마음을 녹이는 것(마법을 푸는 것)이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남을 사랑하는 것'이 되는게 참으로 적절해보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크리스토프는
동화속 왕자의 궁극적 행복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안나와 알콩달콩 연애정도 할 수 있는 남자 정도가 되겠네요
특히 클라이막스 위기의 순간에
안나가 크리스토프를 놔두고 엘사에게 달려가는 것이
노골적일 정도로 명확한 메시지를 던져준 거겠죠
잡담 | 1245명이 읽었어요. 3.16.207.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