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엔딩에서도 파도속에 있으면서 파도를 움직이는 거대한 바람을 보지못했다고 송강호가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처럼 저는 현대의 지식인으로 치환되는 관상쟁이 송강호가 관상을 봄으로써 모든것을 알고있지만 (마치 관객들이 이미 정해져 있는 역사적 사실을 알고있듯이) 거대한 시대,역사의 흐름에 아무런 저항을 하지못하는 모습이 지루하기보다는 그것이 중심으로 느껴져 흥미로웠네요
또 이명우의 음악이 잘못사용되어 음악이 많이 거슬린다는 평도 많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막귀라서 그런지 많이 거슬리지는 않네요 좋았던건아니지만ㅎㅎ
오히려 저는 반대로 수양의 등장 전까지의 부분이 못견디게 유치하고 작위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종석이 저잣거리 아낙이 겁탈당하는 장면을 보는거라던가 김혜수가 기생들의 몸을 살펴보는장면 같은 몇몇 장면들이 전체적인 흐름속에서 볼품없이 튀어나와있는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중심적인 위치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송강호의 연기는 두말할것도없고
백윤식씨와 이정재,김혜수씨도 굉장히 좋았네요
그런데 조정석씨의 연기는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납득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고싶었는데 아쉬웠고
이종석은 씨발;; 어떤 하이틴스타가 연기해도 그보다는 잘할것같네요 스케일링 받은건지 미백을 한선지 눈부시게 하얀 이를 들어내며 웃는 이종석은 올해의 최악의 캐스팅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양의 첫등장 장면과 단종이 울움을 터트리는 장면, 김종서의 최후는 몇번이고 다시 돌려보고싶네요
Ps. 관상이라는 소재 역시 잘 활용되어 조정석이 수양에게 다녀온 다음 송강호와 몸싸움을하다 목젖이 도드라져 나온 부분이 강조되는것도 좋았네요 하지만 엔딩에서 목젖을 잘라버렸다는 설정을 좀 과도해보였습니다
ps2. 역사를 조금 알면 더 재밌는 부분이 좀 있더군요 안평대군의 예술적인 재능을 관상을 통해 보는 장면이라던가 한명회가 부관참시를 당하는것이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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