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전에 영화 '미스트' (스티븐 킹 원작(단편소설 '안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쇼생크 탈출, 그린 마일)) 를 보고나서 느낀 것과 흡사한 감상을 가질 수 있었음. 또한, 이런 내용/결말을 한국인이 매우매우 안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음.
a)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인은 보통 명확하고 분명한 결말을 선호하기 때문임
b) 일반적인 구성 및 전개에서 벗어나는 상황을 불편해 하기 때문임
c) 외국 평론가 평 중, '봉준호 감독이 관객의 지성을 존중하는 영화를 찍었다' 가 있는데, 이 역시 연관이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듦
2. 봉 감독은 기존의 영화에서 갖고 있던 색채를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많이 지울 수 밖에 없었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할리우드-기반 영화이기 때문인데, 나는 이 부분을 개인적으로 단점으로 생각하지 않음.
3. 봉테일이라 불리는, 특유의 디테일이 살아 있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지배계층의 손동작을 보여주는 부분과 그 동작의 의미를 알려주는 장면에서 감탄함.
4. 방향성에 대한 질문, 과연 우리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올곧은 에너지를 쏟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질 수 있음.
a) '1984'의 세계관에 '브라질'(여인의 음모)의 낭만으로 질주하다가 '파이트 클럽' 이후를 모색하는 영화라는 평
b) 데미안에서 가장 유명한 그 문장이 떠오르는 후반부.
c) 이런 내용을 불편해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서 뭐든 그냥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살기 때문인 것 같음. 그리고 그런 노력이 배신당하면(그게 스스로의 방향 설정이 잘못됐기 때문이더라도) 불편함을 느낀다고 생각함.
5. 그래서 어쨌든, 나는 강추함.
안 보고 떠드는 ____들과, 보고 나서 (부족한 근거로, 충분한 고민 없이) 개소리하는 ____들은 신경쓰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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