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문선재님을 타겟으로 한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리플보다보니 문득 생각나서 적는 것이니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예전에는, 십수년 전에는 어떤 특정 장르의 매니아라거나
어떤 감독빠라거나 하는 경우는 적어도 젊은 층에는 잘 없었습니다.
그저 '이 감독은 믿을 만해!', '이 배우라면 영화도 괜찮을거야.', '이런 류 영화 좋아해.'
'빠'가 아니라 그저 좀 더 많은 호감을 가졌다고 표현하는게 옳겠죠.
(C급쌈마이 호러 매니아와 SF매니아는 분명 존재했습니다만은 얘네들은 본래 오덕이니까...)
(저 포함. ㅋ)
그런데 어느 순간 한번 달라졌습니다.
유주얼서스펙트와 식스센스 라인으로 이어지는, 소위 말하는 '반전' 영화의 대성공때문이죠.
몇년간에 걸쳐 이런류의 반전물들이 등장했었고
그 후에는 종전까지 보지못했던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이 영화는 액션도 좋고 내용도 좋고 다 좋은데 반전이 없어."
이런 감상평들을 종종 봤었지요.
사실 이 비슷한 유형의 사람이 있긴했습니다.
"난 액션영화 아니면 안봐.", "전 로맨스가 좋아요.", "걍 코미디 영화가 최고에요."
이러한 사람들은 영화의 본질(장르에 따른 특성이라고 말할수 있을듯)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변해버린거지요.
아니 액션영화에 반전이 왜 필요해.
무조건 반전따위 없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꼭 있어야 할 필요도 없는데?
이런 의문따위 제기해봐야 씨알도 안먹힙니다.
흔히들 '밋밋하잖아?' 라는 대답을 하곤 합니다.
혹은 '뭔가 부족해.'
네, 잘 만든 반전영화들은 똥꼬를 비롯해서 내장 속까지
꽉꽉 쪼여주는 맛이 있었지요.
그 스릴과 쾌감은 정말 굉장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중독되어서 정신못차리고 제 마음대로 장르를 믹스시켜 생각하고는
뭔가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합니다.
제가 감독이었다면 우웨볼처럼 '한 판 붙자 이새퀴야!' 하고 화냈을지도 몰겠네요.
미성년자들이 이런 얘기를 한다면 아직 어려서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본래 그때는 뭔가에 굉장히 열광하기 좋으니까요.
하지만 어느정도 나이먹은 후에도 저런 중독 스탠스로 일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딱히 이런 사람들을 욕하려는게 아닙니다.
영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 안타까워서 그러는거지요.
이제 반전영화'빠'의 시대는 가고 새로운 세상이 왔습니다.
'다크나이트의 시대' 혹은 '놀란의 시대'라고 해야할까요.
전 이번 배트맨 시리즈의 랭킹을 3>2>1로 매깁니다.
세편다 극장에서 봤었지요.
이 랭킹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순전히 취향상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는데 전 히어로물을 좋아합니다.
배트맨 역시 히어로이죠.
놀란은 그 영웅을 인간레벨로 끌어내렸습니다.
새로운 시도죠. 좋은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고민을 2편에서 나타낼때 너무 호흡이 길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영화는 대 성공이었죠.
그리고 이후에 다시금 새로운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배트맨의 대성공으로 본격적인 히어로 영화들이 쏟아지는 와중에
'진지한 맛이 없다.', '리얼하지가 않다.', '말이 안된다.'
등등의 놀라운 평들이 쏟아집니다.
아니씨발 리얼한거 보고싶으면 드라마(장르,한국드라마 이야기 아님)를 봐.
(뭐, 킥애스 봐도 되겠네. 그래도 일단은 리얼계히어로임.)
왜 히어로 영화를 보면서 저딴 소리를 하는지 참 이해가 안갑니다.
이런류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몰라서 하는 소리면 무지의 소산이라고 이해하겠지요.
그런데 그런것도 아닙니다.
그저 배트맨같지 않아서 까는 겁니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설명하는거 잘 들어보면
결국은 배트맨이랑 똑같지않아서 별로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하지만 배트맨과 똑같은 스타일의 영화가 나온다면
그들은 분명 따라쟁이 영화라고 또 깔겁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의 마음속에 배트맨은 이미 투명드래곤과 같은 존재입니다.
여러분, 투명드래곤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없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눈 앞의 현실, 눈 앞의 영화를 보고, 있는 그대로 즐깁시다.
매번 이런저런 논란이나 이야기들이 보이길래 안타까워서 적어봤습니다.
니가 뭔데 선생질이냐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저 선생맞습니다.
ps : 하지만 엑스맨은 쓰레기.
(떡밥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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