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캘빈은 작가입니다. 어린나이에 집필했던 책[Heart broken old times]이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며 천재라고 불리고 있죠.
그 작품에 영화화 제의까지 들어 올 정도. 그렇지만 캘빈은 자신을 소개하는 말들 중 하나인 '천재'라는 말을 굉장히 싫어 합니다.
그 이유를 정확히 알려주지는 않지만, 그 작품 이후로 마땅히 성공한 작품이 없는 것과 작가로서의 자신이 아닌 현실의 자신은 자신감도 없고, 소심하며, 사회생활을 무난히 영위할 처세법의 결핍, 고립형 성향 등이 원인일지도.
이러한 주인공 캘빈의 델리케이트함은 다음 작품을 집필하는데 제동을 걸고 있어, 주기적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을 지경.
여느때와 같이 정신과 상담을 받던 도중, 상담 교수가 캘빈에게 한 가지 숙제를 내줍니다. 그 내용인 즉슨-
'자신의 단점마저 사랑해 줄 여인에 대한 글을 써보아라.'
캘빈은 지금의 자신은 글이 써지지 않는다며 투정을 부리고 나오지만 결국엔 글을 쓰게 됩니다. 다름 아닌 꿈속에서 보았던 한 여인에게 한눈에 반했기 때문이죠.
캘빈이 만들어낸 그녀 [루비 스팍스] 의 세계관과 설정등을 토대로 글을 적어가는 캘빈은 활력을 얻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와 같이 홀로 잠에서 깨어난 캘빈의 눈앞에 그가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 구닥다리 타이퍼로 찍어낸 종이 위 글자로만 존재하여야 할 여자 [루비]가 나타납니다.
난데없이 캘빈의 삶에 뛰어든 루비, 그녀에 의해서 점점 성장해가는 캘빈의 이야기.
장르는 로맨스, 성장드라마.
캘빈이 지어낸 가공의 인물인 루비가 등장하는 시점부터 머릿속에서 이미 '그래. 반전이 있겠군.' 이라 상정하고, 그 반전의 복선을 찾아내려 애쓰고 있는 제 자신이 조금은 슬펐습니다.
주인공 캘빈이 작가인 만큼, 유명한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 합니다. J. D. 샐린저 등. 작품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보다는 상황유희용으로 쓰이는 정도.
영화가 가진 내용이 어필하고자 하는 대상은 남성이라고 보여지지만, 화면은 여성들이 좋아할 비주얼이라 보는데에는 남녀불문 좋을 것 같네요.
상황이나 각본에 의한 재기발랄함 보다는 루비의 캐릭터가 주는 청량감이 더 높지만, 그렇다고 흠잡을 만한 구석도 없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고 좋았던 점은 단지, 주인공이 작가여서 일 수도.
창작에 딜레마를 겪고 있는 주인공인 작가가 정체된 삶을 뒤흔드는 판타지를 경험했고, 그런 요인에 의해서 딜레마를 딛고 일어서 다시 멋진 글을 쓰게 된다라는 이야기의 흐름이 그냥 제겐 좋았던 것 같습니다.
나한테도 글 좀 뽕빨나게 써지게 저런 여성 안 나타나나~ 하는 미친 생각이 들기도.
혹시 글에 뜻이 있는 분들은 한 번쯤은 봐도 좋을 영화라고 보여집니다.
연애란 무엇인가, 내가 그리는 연인의 모습은 무엇인가 등의 시시콜콜하지만 단순하지는 않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봐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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