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빠때루 한 이야기지만 나는 여지껏 킹콩 영화를 본적이 없었다. 이번에 개봉한 피터 잭슨의 킹콩 이전까지 킹콩은 내게 있어서 그저 막연한 옛 영화였을 뿐이었다. 기껏해야 당시에 혁신적인 영상과 수많은 영화들에 영향을 끼친 영화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혹시나 짧막하게 당시의 흑백 화면을 TV에서 우연히 보더라도 별 감흥이 오지 않으니 관심이 갈리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봉한 피터 잭슨의 킹콩을 보니 어렸을 적부터 킹콩을 찍어보고 싶었다는 피터 잭슨의 이야기에 어느정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180분간 숨 쉴틈 없는 이야기
흔히 거액을 들여 CG로 도배를 했다는 영화는 드라마적인 부분이 약하거나, 중간중간 강약 조절이 안되어 화면은 무척 멋졌으나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기가 쉽다. 하지만 분명 킹콩만큼은 달랐다.
영화에 대한 집중력이 높은 초반엔 잠잠히 인물들간의 이야기를, 그리고 180분이나 되는 런닝타임에 지치기 쉬운 중반과 후반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듯한 짜릿함을 느끼게 한다. 단순히 스펙터클하고 화려한 화면의 재미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의 눈물 한방울까지 뽑아낼 수 있는 탄탄한 드라마와 구성이 뒷받침 되고 있는 것이다.
시각과 청각 그리고 촉각(킹콩에 움직임에 따라 쿵쿵 거리는 등받이)까지 빼앗는 스펙터클과 화려한 비쥬얼, 재미있는 드라마가 한데 어울어져 헐리웃 상업 영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우리 아버지가 흔히 하시는 말씀처럼 '이놈들은 정말 돈 되게 영화 만든다'
킹콩! 피터잭슨!
사실 이제서야 안 사실이지만 킹콩은 그동안 수많은 리메이크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리메이크와는 달리 이번 킹콩에서는 리메이크의 오리지널리티적인 부분을 최대한 자제하고 원작에 충실했다고 하니 이번 작품을 통해 원작이 그때 당시에(1933년도) 얼마나 대단했는가를 짐작케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작보다 긴 런닝타임에 이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을 보면 피터 잭슨도 대단한 감독임에는 틀림 없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킹콩
마지막으로 Film 2.0의 기사 몇가지를 덧붙인다.
킹콩은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인 것 같다.
물론 보고나서 알아도 재미있다 ^^;
(밑에 기사에는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있으니 내용을 미리 알기 싫으신 분들은 클릭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http://www.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3423
http://www.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3435
http://www.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3437
http://www.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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