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작의 대흥행으로 기대를 가지게 된 것은 당연하고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주는 감정의 파고와는 또 다른 드림웍스만의 재미가 있기때문에 꼭 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요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썩 개운한 맛은 아닙니다.
전작의 흥행요소 중 상당한 부분은 타이틀롤인 팬더 포 외에도
각각의 캐릭터들이 입체감있게 전개되고, 주 악연인 타이렁 역시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스멜을 풍기긴하지만 카리스마와 더불어 강력한 포스를 뿜고
주역들의 성장과정에서 최종장의 사투까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 반해서...
속편의 빌런인 셴은 액션 시퀀스나 캐릭터 디자인 자체는 매끈하게 뽑아져있는데
이야기 자체가 매력적이지 못해서인지...
부모의 원수, 복수를 위한 수련, 악당 격파...이건 굳이 쇼브라더스 시절의 권각술 영화를 주워섬기지 않아도
대본소의 무협지나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수많은 컨텐츠의 변주일 뿐이지요.
애니메이터 출신 감독(한국계 라는점을 세일즈포인트로 잡은 것은 홍보사 입장이고)의 입봉작이 1억달러가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는 것은 투자자나 제작사의 고심끝에 도출된 선택이겠지만
후속편의 감독은 다른 사람이 맡게 될 것 같습니다...
돈줄을 쥐고있는 북미 영화산업의 실세들이야 오리엔탈리즘을 버무려 패스트푸드처럼 찍어낼 수 있겠지만
시각적인 유려함에 비해 허술해보이는 이야기의 얼개나 팬더 포와 악역 셴을 제외하면 공기에 가까워진 조연들...
그리고 별로 웃기지도 않는 개그코드.
후속편을 암시하는 떡밥도 그닥 기대 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tru3d는 확실히 눈이 빨리 피로해지네요...
3d의 공간감이나 오브젝트 구성은 괜찮은 편이고
액션 시퀀스의 스케일은 확실히 커졌습니다.
하지만 d-war도 스케일은 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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