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매력을 부여하려한 감독의 의도는 훌륭히 적중했고, 이제 그 매력이 발산되어 바람을 타고 널리 날아가기만 하면 된다.
세상에 동화되지 않고 전당포를 운영하는 원빈(편의상 배우이름으로 표현)은 유일하게 자꾸만 친한척 하는 아이인 김새론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지만 아이는 마약횡령으로 뒷골목 거대세력에 잡혀가 소통을 넘어선 무언가를 읽은 원빈은 그 아이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찾아나선다.
단순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고 할 수 있는 스토리에 원빈의 단독주연 체제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구도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영화는 원빈의 배역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왜 세상을 등졌는지, 어두운지, 아이에 왜 집착하는지, 특히 어떻게 그렇게 강한지. 주변의 여자들은 원빈이 스크린에 등장하기만 하면 눈가는 촉촉해지고 목으로는 소리를 내며 손발은 어쩔줄 몰라 부르르 떠느라 바빴을 게다. 그 또한 거슬렸지만 그보다는 이점이 더 거슬렸다. 극 중반까지만. 다행히도 감독은 원빈의 과거 회상신을 삽입하며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함으로써 거슬린 점을 말끔히 해소해줬다.
자, 그럼 이 영화의 유일한 악점은 제거됐다. 오히려 높이 평가돼야 할 점이 있다. 화려한 액션신. 19세 상영에 걸맞게 액션은 혈이 난무할만큼 잔인하지만 그 또한 간결한 액션속에 잘 녹아들었다. 그리고 지저분하지 않다. 화려하고싶지만 지저분하기만한 액션 효과음이나 어수선한 카메라 시선, 오버스러움. 액션에 해가되는 이러한 것들을 전혀 찾을 수 없다. 때문에 간결하고 깔끔하고 기억에 남는 수준급의 액션신이 완성될 수 있었다.
캐스팅이라는 요소로 넘칠만한 매력으로 첫 단추를 채웠다. 다른 요소의 바람을 통해 널리 날기만 하면 되는데 충분히 그럴만한 가능성이 있다. 이미 올해 국내영화중 최단기간 100만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고 본다. 채워져야 할 단추는 아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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