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에 대한 추억이 너무 과했던 걸까요.
일단은 기대에 약간 못미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예상대로 mother가 murder을 하긴 했네요
물론 김혜자선생님은 극에 달한 연기를 보여주셨지만
원빈의 연기는 연약해보이는 외모와 김혜자 선생님을 닮은 눈빛빼고는 실망스러웠네요.
특히 개연성이 부족한 발성(처음엔 어눌하다가 갈수록 또박해지는 목소리)은 오히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쓸떼없는 잡생각만 들게 했습니다. 오히려 영화의 흐름에 방해가 되었구요.
그 나이대 중에서 그런 외모(혹은 오오라)를 뿜어내는 배우가 원빈밖에 없으니 후우..
그래도 이정도까지 끌어냈다는 점에서 봉준호 감독님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사회에 대한 풍자.. 좋습니다.
그게 봉준호감독의 스타일이고 매력이죠.
그런데 마더에선 이상하게 살짝 겉돈 느낌이 듭니다.
융화되기보다는 지나치게 김혜자 선생님에게 모든 것들이 집중되어서 그런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되요. 영화의 타이틀답게 모든 초점은 마더에게 집중되어있는데 거기서 무언갈 더 보여주려고 하다보니 뭔가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살인의 추억이나 플란다스의 개, 괴물에선 오히려 풍자를 즐길수있었지만
마더에선 뭔가 아쉬움이 느껴졌네요
연출면에선 봉준호 감독님담게 영화답게 구석구석 치밀함을 보여줍니다.
어머니의 품안에서 자다가 출소후엔 엄마에게 등을 돌리고 자는 장면
고물상 아저씨가 돗자리를 펴고 비닐봉지에 쌀을 담는장면
변호사가 주던 폭탄주와 아들에게 주던 농약든 바카스가 오버랩되는 장면
두명의 피해자인 아정과 종팔은 모두 어머니가 없다는 설정
등등 은근히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는 장치나 대사도 좋았어요.
그런데 그와 동시에
도준의 어릴때 사진은 왜 꺼냈는가.. 나머지 반쪽 사진은 누구인가?(아마도 진태?)
진태에게 준 돈이 어떻게 생긴건가.
혹은 김혜자시는 어떻게 변호사를 알게되었는가 덧붙여 왜그리 변호사는 호의적인가?
(아마도 화장을 했던걸 보면 젊었을때 모종의 관계가 있었는지..?)
이런 자잘한 의문점(혹은 헛점)이 좀 도드라지게 느껴졌네요.
좀더 치밀한 설정을 바라고 싶지만 그렇게 된다면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지겠죠. 욕심이겠고 그것에 대해 마음대로 상상을 하는것도 재미의 일환이겠죠.
여튼..재미있게 봤습니다.
유쾌하게 볼만한 데이트무비는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별점으로 치자면 전 다섯개 만점에 4개정도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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