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대하는 영화일듯 한데,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지극히도 박찬욱스타일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에는 뱀파이어와 건조한 삶속에서 욕망을 죽이며 살아온 여자의 사랑이라는 '낭만'도 없고, 사랑이라는 원초적이면서 대중의 공감대를 얻을만한 '감성'도 없습니다.
도덕적으로도 가톨릭교회의 신앙심으로 가득한 신부가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육신을 내어줌으로 그 끝을 염원하고, 자신의 신앙에 대한 믿음을 시험해보고자 하지만, 불행 혹은 축복일지도 모르게 뱀파이어가 됩니다.
그는 생존을 위해 피를 갈망하게되지만, 살인을 원하지 않는 신앙과 도덕적 양심에 방황하고,
새벽 아무도없는 거리를 맨발로 뛰며 욕망을 잠재우던, 친구의 아내에게
자신의 남루한 신발을 내어줌의 시작으로 친구의 아내에게 숨은 욕망을 꺼내어내며,
모든 것이, 파멸과 절대악으로 치닫게 되고,
기적만이 신앙의 신비와 믿음이라는 신자들을 일깨우고,
절대악으로부터 스스로를 구원하며 끝나게 됩니다.
그 무엇의 감정이든 극단적이고 폭력적이게 그렸으며,
심오하게 갈등하는 장면에서 조차 냉소적인 유머를 보이고,
두주인공 모두 파멸로 치닫는 장면은 아름다움을 강조하게 연출하며,
관객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동안 보아왔고 느껴왔던 것과는 다른 길로 들어섭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영화는 절대 될수 없고,
큰 기대감도 곧 사그러들것같습니다만,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욕망과 도덕이라는 굴레를,
이처럼 극단적이고 파격적이게 그린 영화는 다시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박찬욱영화에서도 다시 볼수없을 것 같은,
포스가 풍기는 절대적인 영화 였네요.
처음에 저 포스터를 볼때,
별 감흥 없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모든 것이 저 포스터에 담겨져 있는 것 같네요
덧, 이상하게 몇몇 흐름이 어디서 본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엔딩크레딧에 원작'에밀졸라의 테레즈 라캥'이 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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