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니 뭐 그래도 작년 이맘때쯤에 보았던 장진 감독이 직접 감독했던 '거룩한 계보' 보다는 재미있었던건 사실이다.(거룩한 계보는 정준호로 인해 내게 쓰레기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비운의 작품이다. 돈 내고 봤으면 두번 다시 장진 감독 영화를 보지 않았을지도...) 비상식적인 인물이 비상식적인 상황에 처하면서 이걸 도대체 웃어야 될지 말아야 될지 아리까리한 코미디의 코드는 장진 감독이 감독을 했건 제작을 했건 여전하다. 다만 그 상식 밖의 인물이나 상황이 얼마나 관객들에게 웃음으로 다가갈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이번에 바르게 살자는 워스트까지는 아니어도 그렇다고 베스트라고 할만하지도 않았다. 한마디로 장진 감독 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보겠지...(써놓고 보니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당연하군;)
#3. 그래도 역시 장진 감독의 영화들을 빛나게 만드는 것은 배우 정재영이 아닌가 싶다. 그다지 변화의 폭이 크지 않으면서도 장진 감독의 영화에서 어떤 배역을 맡던지 그 배역을 너무도 잘 소화해내는 대단한 배우가 정재영이 아닌가 싶다. 뭐 그 때문에 오히려 다른 감독의 영화에서는 빛이 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 영화 또한 정재영의 연기 덕분에 8할은 먹고 들어간다. '아는 여자'에서의 이나영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괜찮은 파트너만 있었으면 몇배는 더 재미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물론 정준호 같은 최악의 파트너를 만나면 몇배로 더 짜증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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